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40~50대 라식, 노안과 근∙난시 함께 고려한 시력교정술 필요

강남 아이리움안과강성용 원장
입력
2025-03-18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노안(老眼)과 함께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 우리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초점 기능이 저하돼 가까운 글씨가 흐려 보인다. 마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노안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력 불편으로 진료실을 찾는 40~50대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미 노안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빠르면 40대 초중반부터 체감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업무뿐 아니라 레저 스포츠 같은 취미활동에서도 불편함을 초래한다. 돋보기 안경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 잦아지면서, 늦게라도 시력교정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다.

40~50대 이후 시력교정술도 20~30대와 마찬가지로 수술 전 검사 결과를 통해 각막 조건으로 레이저 시력교정술(스마일, 라섹, 라식) 또는 안내 렌즈삽입술 중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여 시행한다. 다만, 20~30대 시력교정술이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 정시(正視)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40~50대 시력교정술의 목표는 노안을 함께 교정해 안경 의존도를 줄이고 일상생활의 80~90% 이상을 안경 없이 편안하게 보내는 데 있다. 따라서, 기존의 근∙난시 교정뿐만 아니라 노안의 진행 정도까지 고려한 맞춤형 시력교정 설계가 필요하다. 

필자는 40~50대 환자들의 노안으로 인한 근거리 시력 불편과 근∙난시를 함께 교정하기 위해 혼합 시력 접근법, ‘프레즈비맥스(PresbyMAX)’ 노안 라식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해 2022년 SCI 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근시로 안경을 착용해 온 1960~1970년대생 환자들이 노안으로 인한 불편이 가중된 경우, 프레즈비맥스 노안수술을 활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프레즈비맥스 노안수술은 주 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원거리 시력에 맞춰 스마일 또는 라식 수술을 시행하고, 비 주시안은 각막에 등고선 형태의 이중 구면을 만들어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식이다. 양쪽 눈의 초점 차이를 최소화해 시력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양안 모두 원거리∙근거리 시력 1.0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읽거나 독서와 같은 근거리 작업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버스 노선 번호를 식별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시력이다.

노화는 멈추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노안도 계속 진행한다. 이는 노안 역시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노안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서 교정을 받더라도, 5~10년 내에 노안이 더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부스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 후 더 시간이 지나 60~70세가 되면, 노안의 원인이 됐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에 이상이 생기는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프레즈비맥스 수술로 이미 각막에 초점심도를 만든 경우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수정체 역할을 대신할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다.

100세 시대, ‘건강한 시력’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며, 생애 주기별 시력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체계적인 시력 관리를 위해 안과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눈 건강을 지켜 나가길 당부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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