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오십견 진단… 어떻게 할까요(上)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회전근개 힘줄이 찢어졌다고 하네요.”어깨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거나 어깨 관절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오십견’인 경우가 많다. 두 질환 모두에서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 통증이 발생하며, 심해지면 옷을 입고 벗기가 어려워진다. 골프나 야구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갔을 때 어깨 ‘회전근개 파열’ 혹은 ‘오십견’으로 진단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 칼럼에서는 두 편에 걸쳐서 이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어깨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은 어떤 병이고 왜 생기나?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손상되어 찢어지는 질환이며,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서로 비슷하므로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두 질환이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발생 원인은 노화로 인한 어깨 힘줄 혹은 어깨 관절막의 퇴행성 변화이며, 회전근개 파열은 간혹 외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40~50대에 빈번히 발생한다.

2. 어깨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은 진단을 위해서 무슨 검사를 해야 하나?
우선 엑스레이(X-ray)를 통하여 어깨에 관절염이나 석회 등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후 회전근개 힘줄 등을 관찰하기 위하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MRI 검사에서 확인이 어려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나 조직의 질감까지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어깨 질환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그러나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초음파에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어깨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은 저절로 나을 수 있나?
어깨 회전근개 힘줄은 일단 파열이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파열의 크기가 커지게 된다. 특히 어깨는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관절이므로, 파열의 진행이 저절로 멈추거나 회복되지는 않는다. 오십견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및 운동 범위의 제한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질병의 자연적인 경과가 2~3년에 이르며, 오십견 환자의 절반에서 영구적인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남게 된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어깨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가?
간혹 환자분들 중에는 회전근개 파열은 저절로 낫지 않아서 그대로 두면 파열이 진행하므로 결국은 수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힘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도 파열의 진행은 매우 느려서 진단 즉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회전근개 파열의 대부분은 보존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 및 근력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에서 인정되는 수술의 기준은 비수술적 치료를 6~12개월 이상 해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파열의 크기가 3cm 이상의 대형 파열인 경우, 외상으로 발생한 급성 파열인 경우에만 해당되므로 회전근개 파열이 진단되었다고 하여 급히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십견도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수동술 등의 방법을 통하여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십견 자체만으로 수술이 권유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5. 어깨 회전근개 파열/오십견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한가?
일단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으로 진단되면,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의 방법을 통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힘줄의 회복을 촉진하는 재생 주사와 재활 치료 등을 병행하면 회전근개 파열의 상당수에서는 질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심한 오십견의 경우 어깨를 부분 마취한 후 굳어진 관절막을 풀어주는 관절 수동술이나 수압 팽창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을 통하여 수술 없이 통증 및 운동 범위의 제한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모든 어깨 질환을 무조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전문의의 판단 하에 가장 알맞은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