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졸업생과 함께 찍은 사진. 참석자 요청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

지난 25일 초저녁 서울 불광동 은평제일약국에 약대 6년제 첫 졸업생 3명이 찾아왔다. 1년 전 이 약국에서 실무실습을 했던 인연을 잊지 않고 졸업하자마자 약국장에게 인사하러 찾아온 것이다.

이들을 맞은 윤승천(46) 약사는 약사국가시험 합격증을 들고 기념 사진도 찍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후 이어진 소주 잔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 자연스레 각자의 고민 이야기가 쏟아졌다.

윤 약사는 "막상 사회에 나왔는데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모든 게 다 궁금해 했다"며 "대학을 다니다 직장 생활까지 했던 이른바 '아저씨 약사', '아줌마 약사'는 개국 준비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개국한 지 15년째를 맞은 윤 약사는 과거 자신이 첫 사회에 나왔던 때가 기억났다고 했다.

그는 "새내기 약사일때는 A부터 Z까지 다 알고 싶지만 실수도 하고 경험도 해보면서 하나 하나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6년제 약사가 느끼는 괴리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당장 근무약사 급여 문제가 도드라졌다.

식사 자리에 참석한 한 새내기 약사는 근무약사 면접을 보고 왔는데 기대했던 월급 수준보다 너무 적어서 깜짝 놀라 실망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 약사는 "6년제 졸업생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빚어진 약국 현실이라며 위로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6년제 후배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기성 약사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함께 할 지 스스로에게도 고민이 된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