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높은 살인사건 비율이 남성 기대수명을 통계수치로도 줄이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필딩 공중보건대학원(Fielding School of Public Health) 히람 벨트란-산체스(Hiram Beltrán-Sánchez) 선임조사원은 "우리 결과는 살인율니 전체 인구집단의 평균 기대수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멕시코에서 폭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리 연구결과는 살인사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공준보건 관점에서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사망장소에 따른 사망원인을 담은 멕시코 국가 통계국의 데이터를 활용했고, 멕시코 인구학회(Mexican Demographic Society)로부터 2000년~2005년 사이와 2005년~2010년 사이 두 기간의 기대수명 변화를 조사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생활수준 향상과 의료서비스 사용가능성은 20세기 후반부 50년간 기대수명을 높여왔지만, 2000년대 초반에 들어와 이 추이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에서는 살인사건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2005년에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까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에서 사망건수는 2005년 10만명당 9.5명에서 2010년 10만명당 2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멕시코 15세~50세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2005년과 2010년 사이에 33.8세에서 33.5세로 줄어들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일한 원인으로 멕시코 여성의 기대수명 증가도 둔화됐다. 2005년과 2010년 사이에 평균 기대수명은 34.5세로 나타났다. 당뇨로 인한 사망 증가가 적지만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남성들의 기대수명이 많이 떨어진 곳은 멕시코 북부지방으로 마약전쟁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예를 들어 치와와, 시날루아, 두랑고는 지난 10년 중 후반부 5년간 3년 가까이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마약전쟁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틀락스칼라, 히달고, 모렐로스, 오악사카, 캄페체, 유카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도 6개월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트란-산체스는 "멕시코의 살인율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 예를 들어 온두라스, 벨리즈, 엘살바도르, 브라질에 비하면 적은 것"이라며 "이들 국가들에 살인율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라틴아메리카 인구에 대한 살인율의 영향을 문서화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는 보고자료 누락, 부정확성 등으로 인해 많은 수가 빠지고 사망원인이 틀릴 수도 있다는 한계점이 어느 정도 있다.

이번 연구는 마약카르텔에 대한 정부단속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2006년 당시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on) 대통령이 재임하는 때 멕시코 살인율 상승을 추적했다. 살인에 따른 사망률은 마약 카르텔 활동이 거의 없거나 적을 경우에도 증가했는데, 역사적으로 작은 살인 비율인 경우에도 그러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대부분의 주에서 남성 기대수명은 2000년대 초반부에 2000년 72세에서 2005년 72.5세로 늘어났다. 하지만 2010년에 오면서 남성의 기대수명은 멕시코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주에서 평균 6개월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가집단 상호검증 학술지(peer-review journal)인 건강(Journal Health Affairs) 1월호에 게재됐고 대학측 보도자료로 온라인상 접근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