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나라 병원계는 `소익빈 대익부`(小益貧 大益富, 작으면 가난해지고 클수록 많이 번다)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큰 병원일수록 소모비용 대비 이익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30일 공개한 `2014 병원경영분석`에 따르면, 2014년 전국 수련병원의 의료수익은 100병상 당 213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상 수가 많은 병원일수록 평균 의료수익이 증가해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군의 평균 의료수익은 100병상당 355억3800만원(병상 1개당 3억5500만원가량)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병원으로 불리는 `100~300병상 병원군`은 107억9800만원(병상 1개당 1억700만원가량)으로 나타나 대형병원과 종합병원의 의료수익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수익과 달리 의료비용은 큰 병원이 낮고 작은 병원이 높기 때문이다.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은 의료비용(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등의 총합)이 평균 346억6100만원으로 나타나 손익 계산시 100병상당 8억7700만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으나 300~5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의료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 25억8900만원 상당의 적자를 봤다. 100~300병상 미만 병원도 평균 8000만원가량을 손해봤다.

이용균 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은 "(특히 이같은 결과는) 중소도시 지역에 소재한 국공립 종합병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병원경영연구원은 중소병원이 지출하는 의료비용의 증가원인을 전문의와 간호사의 인건비로 꼽았다.

병원경영연구원이 이날 함께 공개한 `2013년도 경영분석집`을 보면, 수련병원 내 전문의 및 간호사 1인당 인건비는 병원규모가 작을수록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의 면적이 클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이중 병원규모에 따른 의료비중내 인건비 비율은 종합전문병원이 26.7~28.8%, 종합병원은 33.0~33.9%, 병원급 의료기관은 44.9% 수준이었다. 수련병원 전체 평균은 33.5%였다.

이 실장은 이같은 인건비 비율 증가가 의료인력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건비를 줄이다보니 처우 문제가 생기고, 더 나은 대우를 위해 대형병원 혹은 수도권 병원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간호사의 1인당 평균 인건수련병원의 간호사 1인당 평균 인건비는 대학병원급이 4240~4580만원(복리후생비 제외) 수준이지만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3470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의료인력이)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에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