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용 비디오 게임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미국 내 두 기업이 개발 중이라고 사이언티픽아메리칸지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의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bs)과 샌프랜시스코의 포싯 사이언스(Posit Science)는 ADHD치료용 게임에 대한 대조군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킬리는 EVO라는 비디오 게임에 대한 소규모 탐색조사(pilot study)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냈다. 이 회사는 듀크대 의학대학원과 플로리다 임상연구센터의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여 8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 8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실험을 진행하도록 했다. 피험자들은 한 주에 5일간 매일 30분씩 EVO를 가지고 게임을 하도록 했다. 40명은 AHDH환자로 처방약을 제공하지 않았고, 40명은 정상 아이들이었다.

탐색조사에서는 게임의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었고 피험자들은 게임으로 인해 지루해 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한편 ADHD그룹에서는 집중력 측정기법을 통해 작업기억과 충동조절이 개선된 사실이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는 비자극제 ADHD치료제인 `아토목세틴`(atomoxetine/스테라테라Strattera)과 비견될 정도였다. 특히 실험 시작시에 ADHD증세가 심한 아이들 22명에게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병, 자페증, 우울증 및 외상성 뇌손상(TBI)에 대한 비디오게임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오는 12월에는 대규모 ADHD임상실험을 대조군을 두고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포싯 사이언스는 인도 뉴델리에서 ADHD 어린이 3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의 아이들은 자극제 처방약을 받고 있었다. 21명의 아이들은 ONTRAC(ADHD청소년의 온라인 신경가소성 교정훈련/Online Neuroplasticity Training for Remediation of ADHD in Adolescent Children)라는 포싯사이언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그룹으로 배정받았고, 10명은 치료요법으로 개발되지 않은 게임을 하도록 배정받았다.

피험자들은 또 6개월 안에 총 30시간에 이르도록 한 주에 30분짜리 훈련을 3번 내지 5번 하도록 요청받았다. 이 연구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국제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인 존 E. 포가티 국제센터(FIC)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조티 미스라 신경생물학자가 진행했다.

포싯사이언스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이같은 요청사항을 아킬리의 게임에 비해 잘 지키지 않았다. ONTRAC을 사용한 피험자 21명 중 10명은 게임을 절반도 하지 않고 그만 뒀다. 하지만, ONTRAC의 인지 및 행동에 대한 효과는 아킬리 게임과 거의 비슷했고 6개월 후에도 유지됐다.

포싯은 조현증과 외상성 뇌손상, 공간무시(spatial neglect) 같은 두뇌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FDA 승인을 위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무시는 뇌졸중 뒤에 따라오는 흔한 증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