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이 다발성경화증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에 효과적이며, 장쇄지방산은 오히려 이 같은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성 조세프 병원) 아이덴 하기키아 교수와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 뉘른베르크 대학의 랄프 링커 교수는 단쇄지방산과 장쇄지방산의 효과를 쥐실험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면역저널(journal Immunity)에 게재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장의 미생물총이 다발성경화증(MS:multiple sclerosis) 같은 신경질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실험 연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인간에게서 다발성경화증에 해당하는 뇌척수염을 가진 쥐에게 단쇄지방산이 든 먹이와 장쇄지방산이 든 먹이를 제공하여 이들의 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장쇄지방산은 서구식 식단에 많이 있는 반면, 단쇄지방산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에 많이 들어 있고, 장 세균의 대사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 결과 라우르산(lauric acid) 같은 장쇄지방산은 염증을 유발하는 T세포가 자라나 소화관 장벽에서 나와 뇌를 포함한 다른 인체 부위로 퍼져 가는 것을 촉진하여 다발성경화증 쥐의 증상을 악화시켰다.

반면, 단쇄지방산은 주로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 형태로 소화관 장벽에서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가 나와 다발성경화증 쥐의 증상을 완화시켰다. 조절T 세포는 면역계를 억제하여 과도한 염증반응과 자가반응을 하는 면역세포를 조절했다.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장내 무균상태의 쥐를 이용하였을 때는 이러한 반응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고 장 내 세균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통해서 이는 장내 세균 그 자체보다 장내 세균의 대사 산물의 결과라는 점을 밝혀냈고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랄프 링커 신경학 교수는 "대부분의 확인된 면역요법은 면역계의 염증유발 물질들을 약화시키거나 차단하는데, 약과 함께 프로피온산을 보조제로 사용하여 면역조절경로를 강화함으로써 기존의 면역요법이 더욱 최적화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면역요법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식이조절방식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