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시네츄라`가 독주하고 있는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대웅제약 `엘도스`가 1차 처방 약제 전환을 계기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웅제약 최기남 부장(약가팀장)과 박영훈 엘도스 PM은 지난 8일, 대웅제약 본관 지하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급만성 호흡기질환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시장 1위를 노린다고 밝혔다.

엘도스는 출시된지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2007년 2차 처방제로 바뀐 뒤 타 진해거담제가 처방된 뒤 효과가 없는 경우 대안으로만 처방 가능한 상태여서 크게 매출을 신장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7월 진해거담제 1차 처방제로 전환됨으로서 매출 확대의 지지대를 확보한 상태다.

"심평원이 가격보다 효과를 인정했다"

최기남 부장은 "엘도스는 좋은 약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1차 처방제로 인정을 해 주지 않았지만, 3번째 1차 처방제 인정 시도에서 환자들이 추가 비용이 덜 든다는 점, 환자 고통을 줄여 준다는 점 등을 어필한 것이 효과를 발휘해 1차 처방제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평가 받을 때 보험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진해거담제는 1차 처방에서 효과가 없으면 2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엘도스는 단독으로도 90%의 환자에게서 효과를 발휘했고, 다른 약은 50%가 2종을 함께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증상이 악화되지 않기 떄문에 다른 약보다 항생제를 줄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최근 가격만으로 급여 등재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 측면에서 보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제네릭, `시네츄라`와의 차별화가 과제

▲ 대웅제약 최기남 부장(왼쪽)과 박영훈 엘도스 PM

1차 치료제로 환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엘도스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첫번째가 바로 제네릭 약물들과의 차별화다. 이 부분은 대웅제약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최근 제네릭과의 확연한 구분을 위해 제품 색상을 변경하기도 했다.

박영훈 PM은 제네릭 약물과의 차별성으로 가격과 제형의 차별화를 들었다.

엘도스의 가격은 캡슐 약가가 193원으로 제네릭 가격(196원)에 비해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또 제형이 캡슐과 시럽 두가지로 출시돼 있어 시럽제는 소아 처방이 가능하다. 현재 제네릭 제품 중 시럽제가 출시된 제약사는 종근당 뿐이다.

시장 1위인 `시네츄라`를 넘어서기 위해 장점을 시장에 어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박영훈 PM은 "시네츄라는 시럽제 제형만 출시돼 있어 가격 면에서 엘도스 보다 비싼 편이며, 생약성분(황련, 아이비엽30%에탄올 추출액)으로 독특한 향이 있고, 코데인, 덱스트로메트로판 등 다른 진해거담제가 함유된 제제나 위장진통진경제와 약물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처방시 주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네츄라는 급성 상기도 감염, 만성 염증성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는 반면 엘도스는 감기와 같은 급성 비인두염, 급성후두염, 급성 편도염 등의 상기도 감염과 기관지염, 천식, COPD등의 하기도 질환까지 처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측은 시네츄라와의 병용 처방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박영훈 PM은 "시네츄라와 병용 처방이 이상적이라는 의사도 있다"며 "써보니까 시네추라는 맛이 좀 독특하고 위장장애가 좀 있다고 하더라. 2일 정도 있으면 알 수 있다고 하더라"며 "정확한 작용 기전까지는 모르겠고, 아이디얼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D 환자 대상 시장 확대 추진"

대웅제약은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의 처방 확대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COPD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훈 PM은 "1차약제로 전환됨에 따라 상기도 질환에는 감기와 같은 급성 비인두염, 급성 부비동염, 후두염 및 하기도 질환에는 급성기관지염, 천식, COPD 등 질환에도 엘도스가 1차로 처방이 가능해져 1차시장에서 약효로 선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어필했다.

대웅제약은 1차 처방제 전환을 계기로 처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엘도스의 2014년 매출은 100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130억원이다. 진해거담제 시장은 2200억원에 이르며, 거담제 시장은 1500억원대다.

박영훈 PM은 "기존에는 타 거담제 투여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 처방되도록 세부인정기준이 있었던 바, 주로 하기도 질환인 기관지염에 처방돼 왔다"며 "앞으로는 상기도 질환 중 감기와 같은 급성 비인두염, 급성 부비동염, 후두염 및 하기도 질환 둥 급성기관지염, 천식, COPD 등 질환에도 엘도스가 1차로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박 PM은 이어 "기침, 감기에도 효과 좋은 엘도스가 처방가능한 점을 최대한 홍보하여 1차시장에서 자리매김하여 1위로 올라서고, 급만성 호흡기질환에 처방할 수 있는 동일한 조건하에서 효과는 인정하고 있었지만 삭감 우려로 처방을 하지 못한 의사들에게 경쟁품별 메시지 전달로 타 거담제를 대체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심평원에서 급여 인정하고 있는 병용가이드라인 제시로 진해거담제와 병용해 나가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도스` 일반약 출시는 없어 … 복합제 개발은 고려중

▲ 대웅제약 ‘엘도스’ 시럽제형

대웅제약 `엘도스` 시럽제형 한편, 대웅제약은 엘도스의 일반약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도스는 캡슐제에 한해 2013년 일반약으로 전환된 바 있다.

박영훈 PM은 "일반약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이는 엘도스가 국내·외에서 사용경험이 풍부한 안전한 약이라는 것이 판명될 것일 뿐 실제적인 시장에서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의사의 진단에 따라 사용되는 처방 의약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처방조제에 비해 약국에서의 일반 의약품으로서의 매출은 몹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반약으로 출시되는 엘도스 캡슐은 없다"고 덧붙였다.

엘도스의 복합제 개발은 현재 진행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훈 PM은 엘도스와 타리온의 복합제 개발해 대해 "진행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라며 "타리온이 시장에서 1위이고, 타리온 효과도 괜찮았는데, 부작용은 없었지만 복합제 개발시 효과가 더 좋아지는 점이 없었다"며 "복합제 개발 진행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