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처참했다. 2015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기존 `기피과`를 포함해 내과까지 미달 사태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8일 마감한 2015년 후반기 85개 의료기관의 전공의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4개 진료과 전공의를 채운 곳은 모집기관 85곳 중 총 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일부 의료기관 미시행).

10개 의료기관의 전공의를 선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내과 정원 4명 중 1명 지원을 제외하고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7개 진료과에서 정원 0명을 기록했다. 충원에 성공한 피부과와 안과를 제외하면 8개 진료과 중 지원자가 단 한 명뿐인 셈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은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과는 정원 1명에 지원 2명을 기록해 2: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산부인과 역시 정원 1명을 채웠다. 다만 외과는 정원 4명 중 1명만이 지원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신경과 정원 1명을 충원했으며, 내과에서도 2명 지원에 4명이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총 정원 7명 중 4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내과(정원 2명, 지원 2명)와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이하 정원 1명에 지원 1명)에서 새 전공의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병리과 등 소위 `기피과`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전반기 비뇨기과 전공의를 모두 충원한 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에서 각각 1명이 지원해 충원에 성공했으나, 외과와 산부인과는 0명이 지원했다. 가정의학과도 정원 3명 중 2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원자가 없습니다" … 올해도 전공의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빅5병원을 제외하고 지원율 0%를 기록한 곳이 무려 31곳에 달했다. 의사도 이제 수입해 와야하는 시대가 됐다.

체면치레에 성공한 `빅5병원`과는 달리 서울·경기 일부병원과 지방병원들은 지원율 0%를 기록했다. 전체 의료기관 중 지원자 수가 `0`인 의료기관은 총 31개다. 의사도 이제 수입해 와야하는 시대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편 이번 모집 인원 중 총 응시자는 78명이며, 지원자는 22일과 24일에 각각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치게 된다. 최종합격자 발표일은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