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 척추후만증 환자 엑스레이 비교 사진. 오른쪽 사진을 보면 상단의 굽었던 등뼈가 곧바로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등뼈가 심하게 굽은 척추후만증(일명 곱추병) 치료에 효과적인 새로운 절골술이 나왔다. 절골술은 뼈를 잘라 기형을 교정하고 다시 이어주는 치료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팀은 골다공증을 동반한 `외상성 척추후만증`으로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던 환자 13명에게 자체 고안한 새로운 절골술을 시행, 굽은 등을 30~40도 가까이 펴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기존 방식보다 합병증도 적었다.

척추후만증은 결핵이 대표적인 원인질환이다. 결핵을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척추까지 결핵균이 옮아 척추후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척추에 외상을 입은 후에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후만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에 대한 압박골절이 심해지고 근육은 쉽게 피로해지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구부정한 자세로 걷게 되는 까닭이다.

이 질환은 주로 등뼈와 허리뼈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병의 진행 과정에서 누웠다 일어나기, 뒤척이기 등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은 약물이나 주사, 골시멘트 등의 보존치료로 통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등이 굽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런 외상성 척추후만증의 수술 치료법으로는 몸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2차례 절개하고 굽은 척추 부위에 나사못을 고정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됐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뼈절제술 과정에서 다량의 출혈과 폐합병증 등의 위험이 큰 게 단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절골술은 허리 뒷부분만 절개한 뒤 뼈의 일부분만 절제하고 이어붙이는 방식이어서 수술 시 출혈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추간판(디스크)까지 제거함으로써 교정각도를 높일 수 있다.

조대진 교수는 "환자가 다치기 이전 상태의 곧은 척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뼈절제 수술과 전후방 교정술이 사용되고 있지만 허리 뒷부분만 절개하는 골절술로 수술시간을 줄이고, 수술 시 출혈량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의 이번 임상결과는 세계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 Spine)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