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헬스코리아뉴스

금연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금연지원정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 중심에는 한미약품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 서방정`(성분명 : 염산부프로피온)이 있다.

지난 2월13일 재출시한 이 제품은 정부의 금연지원정책을 계기로 시잠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출시 2개월도 안돼 30%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것이 한미약품측의 분석이다.

니코피온은 GSK의 우울증 치료제인 `웰부트린 서방정`의 제네릭이다. 니코피온의 주성분인 `염산부프로피온`은 몸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제제로 사용할 경우,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금연 이후 나타나는 도파민(신경전달물질) 분비 감소 현상을 차단해 금단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판매 부진에 빠진 니코피온의 생산을 중단했지만 올해 정부의 금연지원사업 시점에 맞춰 제품을 재출시했다.

니코피온이 재출시 되기 전,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은 화이자의 `챔픽스`(성분명 : 바레니클린)가 97%를 장악, `금연치료제=챔픽스`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화이자는 지난 1월1일 담뱃값이 인상된 후에도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미약품은 니코피온 재출시와 동시에 적극적인 마케팅전을 펼쳤다. 그 결과 출시 2개월도 안돼 시장의 30%를 장악하는 반전의 상황을 낳았다.

무엇보다 지난 2월25일 정부가 금연지원정책의 일환으로 금연치료제 약가의 일부를 지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니코피온의 약가 본인부담률이 챔픽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챔픽스를 12주간 복용하는 데 흡연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가는 약 16만원에 달한다. 반면, 니코피온은 본인 부담 금액이 약 2만8000원에 불과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정부의 금연지원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챔픽스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지금은 니코피온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재)출시 후 두 달 만에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라온 것은 괄목할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배포한 챔픽스의 안전성 서한도 니코피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식약처는 지난 3월12일 챔픽스가 알코올에 취하는 정도나 행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드물게 발작의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으며, 다수의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 후 금연치료를 받으려던 많은 흡연자들이 챔픽스 대신 니코피온을 선택했다.

상황이 이렇자 화이자 측에서도 챔픽스 마케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정부 금연지원정책이 시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케팅을 아예 하지 않았다"며 "정부 지원이 시작되면서 (영업)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마케팅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SK도 자사의 금연치료제인 `웰부트린 서방정`의 마케팅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금연치료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