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된 치과의사 양성을 위해 전문의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및 법령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제대로 된 치과의사 배출을 위해 11번째 전문 과목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치과의사를 위한 심화 교육과정인 AGD 수련자들은 "2007년부터 수련기관에서 2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했고, 치협에서 AGD 경과조치로 2010년부터 이 수련자들에게 AGD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며 11번째 전문 과목으로 인정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1만2000명이 교육과정을 신청해 이 가운데 6400명이 이수를 완료했다"면서 "자격증을 취득한 지 5년이 지난 작년부터 자발적으로 자격갱신 교육까지 이수하고 있음에도 현재 국가 전문의 자격으로 인정되지 않아 진료실에 게시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지난해 10월 열린 전문의제 국회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AGD 이수자들은 `통합치과전문임상의`로 국가자격 인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이지만, 복지부는 현재의 소수전문의 제도를 다수개방안으로 바꿀 경우 전문의로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치과 가정주치의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치과의사들이 수련의와 동일하게 3년 동안 심화교육을 이수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하면 전문의로 인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전문의제로 인해 수가 인상요인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보험에서 강제적으로 관리하므로 수가가 급등할 염려가 없고, 모든 치과의사가 전문의가 돼서 국민이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진료를 받게 되는 것도 정부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매력이다.

▲ 이의석 고대구로병원 교수

치의학계 "국민구강보건위해 통합치과 인정해야"

치의학계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전문의가 돼도 특정 분야의 전공과목만 자신 있게 치료할 뿐 통합적인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의 제네럴 덴티스트를 접목시켜 통합치과를 인정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한다.

치대를 졸업한 뒤 전문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선배 등을 통해 실전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보다 AGD와 같은 특정 과목을 인정하고, 치과의사로서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민구강보건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의석 고대구로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AGD는 `통합치과전문임상의`인데 `전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현재까지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면서 "가정치의라는 이름도 대안으로 나왔으나 치협에서 AGD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협의 AGD는 미국이나 일본의 AGD 제도의 기본 교육방식을 모두 접목시켜 심화한 것으로, 과목별로 충분한 교육을 받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현재 연세대나 인제대 등에서 인턴과정 없이 3년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대 문제가 해결된 사람만 수련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현재 AGD 수련자는 최소 3~5개 과목이 있는 치과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므로 전문의 제도에 포함되면 4년으로 가거나 인턴 과정을 포함하는 등 지금보다 더 나은 제도로 바뀔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배출되는 치과의사의 40%가 전문의가 되는 시대인데, 나머지 60%는 어디 가서 배우겠느냐"고 반문했다.

`개원 경력 따라 교육시간 차등화` 제시

이 교수는 이어 "AGD가 지금까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며 "실제 환자를 보존과 치주, 보철, 수술, 등 다양한 치료를 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이상 어려운 케이스는 각 전문과로 보낼 수 있어 치과 의료전달체계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특히 "치과대학을 졸업해 치과의사가 되면 누구나 진료는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제각각 선배나 아는 병원에 가서 알음알음 이런 식으로 배워서는 어렵다. 공식적으로 확립된 제도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치과의사들은 연수회 등을 통해 실력을 배양하기도 한다(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아울러 "20년 동안 치과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갓 면허를 딴 사람과 교육시간을 같이 하는 것이 옳으냐"면서 "1년에 10시간 보수교육을 받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진료연수에 따라 20년 이상은 10시간, 갓 졸업한 사람은 200시간으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AGD를 전문 과목으로 신설함으로써 치과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교육제도 안에서 치과의사를 만들어놓고 진료는 알라서 하라고 방치하면 안 된다는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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