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킨-6(IL-6) 억제제 치료가 현재 최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덱사메타손(dexamethasone)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관찰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미국 보스턴 메디컬 센터(Boston Medical Center) 연구팀이 '국제 감염질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산소 공급 치료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2종류의 IL-6 수용체 억제제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은 체내 면역시스템이 과도화게 활성화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알려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상태가 된다.

과학자들은 이런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면역계 물질들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은 백혈구 등의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에 참여한 255명의 환자들 중 106명은 아직 기관 삽관을 실시하지는 않았으나 중환자로 분류된 사람들이었으며, 나머지 149명은 보다 경한 증상을 나타내는 초기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에게 IL-6 수용체 억제제인 토실리주맙(tocilizumab)과 사릴루맙(sarilumab) 치료를 실시한 결과, 질병의 초기단계에서부터 IL-6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호흡 부전 증상등이 보다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과 퇴원하는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코로나19의 치료제로서 유일하게 승인과정을 거친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과 치료 효과를 비교했을 때 IL-6 수용체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IL-6 수용체 억제제를 조기에 투여할수록 심각한 호흡부전 상태에 빠지는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며 "이번 연구결과는 대규모의 임상연구를 거친 후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