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전문점 ‘사보텐’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타코벨’이 영업중단 위기를 맞았다. 이들 업체를 운영하는 캘리스코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아워홈이 식자재 공급 중단을 선언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워홈과 캘리스코 갈등을 들여다보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 관계사이기 때문이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는 남매 사이로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자 아워홈 창업주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고 막내딸이다.

남매의 갈등은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거래 종료 공문을 보내면서 본격화 됐다.

아워홈은 캘리스코의 외식 사업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고 구매 및 물류 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워홈은 캘리스코로부터 260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식자재와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 캘리스코는 식자재 공급 업체 재선정과 시스템 정비를 이유로 공급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캘리스코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식자재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공급 중단 통보로 인한 영업 차질을 막아 달라는 입장이다.

아워홈은 캘리스코에 오는 10월 12일부로 상품 공급을 끊고, IT 지원 서비스, 물량 도급 등은 연말에 종료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며 캘리스코는 아워홈이 상품 공급을 끊으면 80여개의 점포 영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캘리스코와의 거래에 있어 불합리한 상황들로 인해 거래 중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회사의 자세한 입장을 밝히기는 이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