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해지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저(低)해지환급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조사 결과 2012년 32.8%이던 사망보험 가입률은 2015년 19.8%로 3년간 1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게 들고 보험금 받을 일이 많은 질병보험(81.8%)과 실손의료보험(56.8%)의 절반이 넘는 가입률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만 산다는 뜻)족’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은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이 상품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기존보다 30~40%가량 낮췄지만 중도 해지했을 때 돌려주는 해지 환급금이 기존의 30~70%밖에 되지 않는다. 보험료를 덜 걷는 대신, 계약을 깰 때 돌려주는 돈도 적은 구조다.

지난 2015년 출시된 국내 첫 저해지환급형인 ING생명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기존보다 최대 25% 저렴한 보험료가 특징이다. 뒤따라 나온 한화생명 ‘프라임통합종신보험’ 역시 기존보다 25%까지 보험금 할인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 ‘시간의 가치’ 저해지환급형은 납입 기간 동안은 해지환급금이 절반이지만 납입 기간 이후에는 표준형과 동일한 환급금을 준다. 40세 남성 20년 납부 기준으로 표준형(5762만원)과 저해지형(4892만원)의 총 납입액이 달라도 20년 뒤 환급금은 똑같이 5355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이 상품은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해 계약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고액계약 때 주계약 보험료를 최대 5%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자녀가 부모를 위해 가입하면 2%,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1%의 추가 할인으로 최대 8%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또한 연간 보험료 100만원까지 납입보험료의 12%를 보장성보험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끝까지 유지하며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보험료는 크게 낮추고 100세 시대에 연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급률은 높인 일거양득 상품”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종신보험 시간의 가치’로 삶의 위험에 대비하고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알리안츠 소중한 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에 경제활동 시기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상품으로 60세부터는 매년 사망보험금이 5%씩 10년 간 낮아진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 상품은 고객들이 계약을 오래도록 유지해 종신보험의 진정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저해지환급형으로 설계됐으며 ‘체감형’, ‘보험가입금액 자동감액을 통한 생활설계자금 기능’ 등을 추가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