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리필 서비스와 텀블러 사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혜택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각 매장에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의 가격 정보는 소비자들이 잘 볼 수 있게 큰 글씨로 표시한 반면 리필 서비스나 텀블러 사용 할인 혜택에 관한 정보는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런 만큼 소비자들은 리필 서비스 등 혜택 관련 정보를 매장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혜택 관련 정보를 얻어 정보를 아는 소비자만 혜택을 받고 있어 커피전문점들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리필 서비스, 텀블러 지참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소비자의 알권리와 편의를 위해 매장에 관련 정보를 표시하며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씨가 너무 작거나 소비자의 눈에 바로 띄는 곳에 게시하지 않고, 매장마다 표시 위치가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은 여전히 관련 서비스 혜택 표시를 확실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명 대형 커피전문점 중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커핀 그루나루, 파스쿠찌 등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 플레이스, 엔제리너스는 리필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대형 커피전문점을 확인한 결과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4곳 중 파스쿠찌, 탐앤탐스, 커핀 그루나루는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관련 정보를 표시해 놓았으나 일부 매장의 경우 여전히 리필에 대한 홍보를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스커피의 경우 계산대 주변에 리필 서비스를 설명하는 에이포 용지 크기의 표지판과 함께 리필 서비스를 설명하는 표기를 따로 만들어 계산대 앞에 소비자들의 눈에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지만 매장마다 제각각이었다.

종로에 있는 한 할리스커피 매장은 리필 서비스를 설명하는 표기를 따로 계산대 바로 앞에 붙여놨지만 강남의 한 할리스커피 매장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작은 글씨로 설명된 표지판만 두었다.

텀블러 지참 할인 혜택의 경우 환경부가 커피가맹점 업체들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어 가맹점 업체들은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텀블러 지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파스꾸지, 할리스커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이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텀블러 지참 할인 혜택을 알리는 글씨가 너무 작아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거나 표시 여부와 표시 위치가 같은 업체여도 매장마다 제각각이었다.

할리스커피는 계산대 주변에 에이포 용지 크기의 표기판을 세워 놓았지만 글씨가 작아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한 커피빈 매장의 경우 관련 정보를 2층에 올라가서야 찾아볼 수 있었다. 벽면의 커뮤니티 보드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빈을 찾은 한 소비자는 “매장에 텀블러 할인 표시가 있는 줄 몰랐다”며 “2층까지 올라와서 커뮤니티 보드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소비자가 관련 내용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브랜드의 매장도 관련 정보 제공이 제각각인 곳도 있었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종로, 강남 등 몇몇 매장에는 텀블러 지참 할인 표시가 없었지만 다른 지역의 매장에는 계산대 주변에 바로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놓았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홍보물을 제작해 전매장 계산대 옆에 표시하도록 했지만 모두 직영점이 아니기 때문에 점주가 게시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텀블러 지참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매장에는 관련 정보 표시가 없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신메뉴 출시와 프로모션 등으로 최근 메뉴보드를 교체하면서 관련 정보가 누락됐다”며 “스타벅스는 이전부터 꾸준히 메뉴보드 하단에 개인 컵 할인 정보를 표시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홈페이지에도 표시하고 있고, 사이렌오더 서비스 앱으로 주문 시 음료 컵 종류에 ‘개인 컵 D/C’를 포함해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취재가 시작된 이후 메뉴보드에 개인컵 할인 정보 누락 사실을 인지한 뒤 조치에 들어갔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24일 현재 전국 대부분의 매장의 메뉴보드를 교체해 관련 내용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메뉴보드의 할인 내용 글씨가 너무 작아서 처음에는 표시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소비자들이 해당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글씨를 크게 하거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표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