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혈제를 쓰면, 바로 피가 멎을까요?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과장

혈액-면역계 약물



손가락에 피가 난다며 병원에 오자마자 빨리 ‘지혈제’를 써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 지혈제를 쓰면 당장 효과가 나타날까? 지혈제의 작용과 다양한 종류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혈제
‘지혈(止血)제’는 말 그대로 출혈을 멈추는 약물이다. 항응고제와 반대로 작용해 ‘항 섬유소 용해제(antifibrinolyrics)’라고도 불린다. 보통 출혈 시간을 줄이고, 혈류를 느리게 한다. 수술 후 과도한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하지만, 쓴다고 즉시 피가 멈추는 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출혈은 잘 눌러서 직접적인 지혈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혹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장기의 출혈이라면 지혈제를 사용, 활력징후를 관찰하면서 충분한 시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지혈제 종류와 작용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지혈제에는 트라넥사민산, 보트로파아제 그리고 비타민 K 등이 있다. 보통은 출혈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약들이다. 

‘트라넥사민산(tranexamic acid)’은 먹는 약으로 섬유소 용해를 조절하는 약이다. 플라스미노겐 활성을 억제하여 섬유소(피브린)가 더 이상 녹지 않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핏덩이(혈전)를 유지하여 지혈 작용을 하는 것이다. 특이하게 저용량에서 ‘기미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트로파아제(Botropase??)’는 주사제로 트롬빈과 비슷하다. 트라넥사민산이 섬유소(피브린)를 녹이지 않는 약물이라면, 보트로파아제는 섬유소(피브린)를 더 많이 만드는 약물이다. 이 주사를 쓰면 트롬보플라스틴 생성이 증가한다. 피브리노겐과 피브린 전환율도 증가한다. 응고 인자(V)의 활성이 늘어나면서 혈액응고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작용 시간이 길지만, 섬유소(피브린) 용해에 영향이 없다. 

‘비타민 K(Vitamin K)’는 주로 항응고제인 와파린 효과를 방해하는 약물이다. 먹는 약, 주사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여할 수 있다. 다만, 과민성, 아나필락시스 반응 위험이 있어 정맥으로 주사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K 반응은 다른 지혈제에 비해 특히 더 느리다. 출혈로 위급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응고 인자들이 들어있는 신선한 동결 혈장(FFP)을 수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현,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기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외래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 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국립부경대학교 경영학석사
테트라시그넘 이사
헬스온클라우드 대표이사

유튜브 “박억숭강의”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21 “해부생리학”, 수문사
2023 “병태생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2022 “부산시장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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