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부러뜨려서 무릎 관절염을 낫게 할 수 있다?

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가자연세병원/최윤진 병원장

근위 경골 절골술. 비의료인이 들으면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 만으로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이미 대중화된 지 오래된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관절염이 심하시니까 인공관절 수술을 하세요"라는 한 문장의 설명으로도 환자들은 이해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근위 경골 절골술은 설명하는 데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근위 경골 절골술 또한 무릎 관절염에서 흔히 하는 수술이고,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최대한 쉽게 적어보려고 한다.

근위 경골 절골술이란 근위, 경골, 절골술을 합친 말이다. 한글인 데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차근차근 단어 하나씩 뜻을 풀이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근위라는 건 몸 중심에 가까운 것, 경골은 무릎 아래에 있는 뼈인 정강뼈를, 절골술은 뼈를 자르는 수술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몸 중심에 가까운 경골을 자르는 수술, 즉 정강뼈의 윗부분을 자르는 수술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강뼈를 자르는데 어떻게 무릎 관절염을 낫게 할 수 있는 걸까?

무릎은 위 뼈와 아래 뼈가 맞닿는 구조로 되어 있어 오래 사용하면 뼈가 닳는다. 우리나라 생활양식 상 무릎 안쪽의 뼈들이 쉽게 충돌하게 되는데, 닳은 무릎 안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무릎 내측 뼈의 손상은 가속화되기 쉽다. 이때 정강뼈 윗부분을 자르고, 자른 틈 사이로 뼈를 이식해 주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한다면 안쪽으로 휜 다리가 일자로 펴지면서 내측으로 쏠리던 하중이 바깥쪽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아픈 내측 연골이 아닌 건강한 외측 연골을 사용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본인의 무릎을 보존하고,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본인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튼튼한 기계를 넣어주는 수술이다. 한번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인공관절 재수술 말고는 치료 대안이 없다. 반면 근위 경골 절골술은 무릎 관절은 유지하고, 무릎 아래쪽 뼈를 건드는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의 무릎 관절을 살리고 더 오랫동안 무릎 관절을 지켜줄 수 있다. 외측 연골마저 닳아 설사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고 해도 첫 번째 인공관절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여생을 건강한 무릎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단, 절골술은 뼈에 인위적으로 얇게 금을 내서 축을 옮기는 수술이라 금을 낸 뼈가 자리 잡을 때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중을 가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약 4주 간 목발 보조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결론적으로 근위 경골 절골술은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조금 젊은 50~70대 환자, 무릎 관절염 2~단계에 해당하는 환자 중에서 외측 연골이 아직 사용할 만하고, 내측부 연골만 상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수술이다. 이름은 위협적이지만, 무릎 주변의 뼈를 이용해 무릎 수명을 연장하는 수술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연골이 도대체 뭐죠? 인대는 왜 있는 거죠? 내 무릎과 친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백세 시대에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무릎 질환과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오래 오래 본인의 무릎으로 통증 없이 잘 쓸 수 있는 운동 방법까지 무릎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가감없이 전달합니다.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인턴 및 정형외과 전문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외래 부교수
- 연세대학교 정형외과 관절경연구소 정회원
-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 슬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 견주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 스포츠학회 정회원
-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인기뉴스 의료계뉴스 최신뉴스
 
 
건강칼럼전체보기+
 
 
의료행사전체보기+
의료 건강 전문가를 위한 의료 건강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