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벨라 하디드, 헤일리 비버 등 유명인을 따라 바다 이끼를 활용해 스무디를 만드는 요리법이 SNS상에서 화제다.
최근 틱톡에서 ‘seamoss(씨모스)’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씨모스는 북미·유럽권 연안에서 자라는 해조류로, 한국어로는 ‘바다 이끼’라고 불린다. 미국 모델 벨라 하디드는 자신의 SNS에 “아침에 꼭 바다 이끼와 각종 과일을 갈아서 마신다”며 “레몬, 바나나, 꿀과의 조합이 좋다”고 했다. 미국의 모델이자 저스틴 비버의 아내인 헤일리 비버도 바다 이끼와 코코넛 워터 블루베리를 갈아 마시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해외 주요 유명인들이 바다 이끼를 먹는 모습을 보고 틱톡커 사이에서 일종의 트랜드처럼 ‘바다 이끼 스무디’를 만드는 모습을 인증했다. 틱톡커들은 주로 바다 이끼, 케일, 바나나, 베리류, 요거트 등을 갈아 스무디 형태의 음료를 만들어 먹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5월 가수 박재범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건강을 위해 바다 이끼를 먹는다”며 “과일이나 채소와 갈아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바다 이끼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최근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국가 공인 영양사이자 식품 전문가인 로렌 매나커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다 이끼는 열량이 낮고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게재된 바다 이끼 영양 성분은 다음과 같다. 10g당 ▲5kcal ▲섬유질 0.13g ▲마그네슘 14.4mg(하루 권장 섭취량의 3.4%) ▲칼슘 7.2mg(하루 권장 섭취량의 0.7%) ▲비타민C(하루 권장 섭취량의 0.3%)가 함유돼 있다.
바다 이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은 “바다 이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준다”며 “해조류 특유의 미네랄 성분 역시 신진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다이어트를 돕는다”고 했다. 바다 이끼의 수용성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등 위장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수용성 섬유질은 몸속에서 물과 결합하면 젤 형태로 변하는데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한다. 미네랄은 에너지 대사와 근육 수축, 체액 균형을 조절해 운동 효율과 기초대사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부족하면 피로, 근육 경련, 식욕 증가 현상이 나타나 다이어트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다만 바다 이끼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박윤찬 병원장은 “요오드 함량이 높아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평소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중금속에 중독될 위험도 있다. 바다 이끼는 바다에서 자라기 때문에 수은,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을 흡수할 수 있다. 과도하게 먹으면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돼 신경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다 이끼 하루 적정 섭취량은 건조된 바다 이끼 기준 34g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