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사람 ‘뇌졸중’ 걸릴 위험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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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감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연구팀은 2만4045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CES-D-4)를 시행했다. CES-D-4는 4개 항목에 따라 우울감, 슬픔, 외로움 등의 증상을 조사하는 검사법으로 0점부터 시작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연구 시작 후 9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1262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우울감 지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컸다. CES-D-4 점수가 0점인 그룹보다 1~3점인 그룹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39%, 4점 이상인 그룹은 54%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관해서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울증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면 부신피질·뇌하수체·시상하부 시스템이 교란되는 등 내분비계의 정상적 작동이 어려워지고, 체내 염증 물질이 증가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버지니아 하워드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 증상과 뇌졸중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 자신의 우울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임상시험(Neurology: Clinical Practi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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