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온다, 클럽이 불안하다

입력 2020.10.29 17:36

31일 핼러윈 맞아 코로나19 확산 우려

이태원 클럽 휴업 사진
코로나19 핼러윈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형 클럽들은 휴업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핼러윈(10월 31일)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처럼 또 다른 코로나 재확산 계기가 될까 우려되고 있다. 한 구직사이트가 10~20대 47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3%가 "핼러윈 이후 코로나 재확산이 예상된다"고 답하면서도 51.5%는 "올해 핼러윈을 즐길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클럽 운영이 우려되는 가운데, 몇몇 클럽들이 휴업 예고를 하며 재확산 방지에 동참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가 클럽 운영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은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카페, 음식점, 술집보다 유달리 클럽을 우려하는 이유는 뭘까. 클럽은 밀폐·밀집·밀접 등 3대 위험요소가 모두 포함된 고위험시설이기 때문이다. 클럽 같은 유흥업소는 대부분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에 위치한 곳이 많고, 면적보다 인구밀도가 높다. 지하가 아니더라도 창문이 없거나, 창문을 닫아두는 곳이 많다. 코로나19는 비말 감염으로 전파되는데, 환기가 안 될수록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 감염 위험이 커진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마주 보고 대화하거나, 신체를 접촉하기도 한다.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는 손 위생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이에 홍대, 이태원, 강남 등 주요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클럽들은 SNS에 휴업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게재된 공지를 통해 "방역 당국과 지자체와의 협의 끝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핼러윈 기간 휴업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업을 예고한 클럽 중에는 지난 5월 확진자가 발생했던 이태원의 대형 클럽도 포함됐다. 클럽발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형 클럽들이 자체적으로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클럽에서는 '비밀 영업'을 조심스럽게 알리기도 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클럽들은 단골들에게 핼러윈 당일 영업을 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대형 클럽이 아닌 중·소형 클럽 중에서는 휴업 사실을 알리지 않은 곳도 많다.

서울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는 핼러윈 재확산을 대비해 집중단속을 경고했다. 서울시는 서울시 소재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춤추는 유흥시설 전체 총 153곳에 대해 11월 3일까지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29~30일 3일간은 총 108곳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방역수칙 준수를 점검한다. 점검 중 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즉시 긴급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단 한 명만 발견해도 2주간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도 재난 알림 문자를 통해 클럽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한편 당국은 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한 전면 영업 중지를 실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젊은 층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의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핼러윈 데이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대한 따로 모이지 않는 게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클럽 등 밀집 시설에 방문하기보다는 소규모 '홈파티' 형태로 즐길 것을 권한다. 실내에서 홈파티를 즐기더라도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집안에서도 가까이서 대화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식사할 때는 개인 접시, 배식 수저 등을 사용해 덜어 먹는 게 좋다. 반가움은 악수·포옹보다는 묵례로 표현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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