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어 녹십자까지…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러브콜’ 쇄도, 이유는?

입력 2020.10.28 18:06 | 수정 2020.10.29 11:17

수준 높은 백신 생산 인프라 인정

연구원이 생산 설비를 확인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 제공

국내 제약사들을 향한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CMO)계약을 맺은데 이어, GC녹십자 또한 최근 CEPI(감염병혁신연합)와 백신 완제 공정에 대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국내 제약사의 CMO계약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국내 제약사를 생산 기지로 선택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GC녹십자, 코로나19 백신 5억도스 완제 공정 맡아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CEPI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위한 세부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앞서 CEPI 측은 지난 21일(현지시간) “GC녹십자 및 스페인 바이오파브리와 10억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다. CEPI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17년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로, 현재 글로벌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며, GC녹십자는 추후 개발될 백신 5억도스에 대한 완제 공정을 맡는다. 완제 공정은 생산된 백신 용액을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이나 주사기에 충전하고 라벨링하는 과정 등을 일컫는다.

GC녹십자 측은 “이번 계약으로 최소 기간과 수량을 확인했고, 제품 종류나 납품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은 개발사와 별도 계약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승인된 백신이 없으므로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
이에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지난 7월과 8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미국 노바백스와 각각 코로나19 백신 CMO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이 최종 임상을 통과할 경우, 자사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원액 생산에 들어간다. 계약 기간은 내년 초까지며, 백신 개발 여부에 따라 추가 물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노바백스의 경우 향후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생산과 항원 개발을 함께 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NVX-CoV2373’의 항원 제조 기술을 이전 받은 후, 추가 공정을 개발·생산하는 형태다.

국내 제약사에 백신 생산을 희망하는 곳은 세 업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경우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생산 위탁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지난달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기업과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백신 개발 계획과 함께 주요 생산국에 한국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다만 유력 후보로 지목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해당사항이 없다”며 계약 추진 사실을 부인한 상태다.

"국내사 CMO, 수준 높은 백신 생산 인프라 때문"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를 생산기지로 선택한 이유는 높은 수준의 생산 인프라 때문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 체결 당시 첨단 기술력과 신속한 대량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GC녹십자의 경우 오창 공장 통합완제관을 통해 CEPI가 희망하는 5억도스 분을 수용할 수 있다. GC녹십자 측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억명 분의 백신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며 “많은 생산량을 수용할 수 있는 점, 이미 독감 백신을 생산해 수출한 사례가 있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국내 기업 공장을 통해 백신을 생산할 경우, 동아시아 국가에 백신 공급이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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