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TV 속 베드·액션신 사라진다

입력 2020.10.14 10:29

남녀 팔만 보이는 침대
코로나 사태 때문에 TV 드라마 속 베드신, 액션신이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사진=게티이비지뱅크

미국 CBS방송의 인기 경찰 드라마 '스와트'는 긴박한 액션신과 베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선 이런 장면이 대폭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차원에서 촬영 당시 배우들 간 접촉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가 드라마나 게임쇼 등 TV 프로그램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할리우드가 제작을 재개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TV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제작자들은 군중이 나오거나 인물들이 밀접하게 있는 장면 촬영을 피하고 특별 출연자를 등장시키려 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면서까지 방역에 신경 쓰는 건 그만큼 촬영장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쉽기 때문이다.

실내 세트장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장기간 밀접하게 있을 때가 많다. 배우와 감독, 촬영ㆍ조명ㆍ오디오팀뿐 아니라 배우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까지 한 공간에 몰려 있다. 특히 배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시시각각 촬영 장소가 바뀌어 출연진이 자주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

촬영 현장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제작진은 당분간 촬영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NBC 드라마 '우리 생애 나날들'과 HBO의 차기 역사 드라마 '더 길디드 에이지'는 일부 제작진이 코로나19에 걸려 촬영을 멈춘 상태다.

스와트 촬영장에선 배우ㆍ감독ㆍ오디오팀과 작가ㆍ제작자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엄격히 구분 짓고, 각자 자신의 '구역'을 나타내는 팔찌를 차도록 했다.

스와트책임 프로듀서인 숀 라이언은 보통 250명씩 두던 엑스트라를 30명으로 줄였으며, 식사시간에는 기존의 뷔페식 회식과 달리 모두가 개인용 식탁에서 도시락을 먹는다고 전했다. 특별 출연자가 나올 경우 따로 돈을 주고 촬영 전 5일간 다른 방송 촬영을 하지 않도록 한다.

배우들과 밀접 접촉자들은 최소 주 3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촬영 현장에는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판별하는 방역 전문가를 두기도 했다.

WSJ은 "코로나19 검사 및 예방 조치가 할리우드에서 확산하며 촬영 비용도 늘고 있다"며 "보통 1시간짜리 드라마를 찍는 데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가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코미디의 경우 약 15만 달러가 더 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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