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감보다 덜 치명적" 트럼프 발언 논란

입력 2020.10.07 10:04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트위터에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코로나는 훨씬 덜 치명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구체적인 사망자 수치 등을 비교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 5년간 독감 시즌에 독감에 걸려 숨진 사람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이미 죽었다"고 밝혔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7개월 만에 21만여명의 미국인이 이 질환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7개월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통상적인 독감 시즌의 기간과 비슷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 2019~2020년 시즌 2만2천명(잠정치) ▲ 2018~2019년 3만4천명(잠정치) ▲ 2017~2018년 6만1천명(잠정치) ▲ 2016~2017년 3만8천명 ▲ 2015~2016년 2만3천명 ▲ 2014~2015년 5만1천명 등이다.

CNN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5개 독감 시즌에 약 17만8천명이 죽었는데 코로나19로는 올해에만 21만여명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문제의 트윗이 "각론에서도, 총론에서도 모두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DC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 4월 12일이 포함된 한 주 동안에만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 수가 2017-2018 독감 시즌 전체에 실제 집계된 사망자(약 1만5000명)와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또 CDC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독감의 치명률은 2011∼2020년 사이 0.1%가 안 되는 수준에서 0.3% 미만을 오갔지만 올해 7월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은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특히 현재 코로나19의 사망자 집계는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집에 갇혀 지내거나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대변인 앤디 스톤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스트가 코로나19 허위 정보에 대한 규정을 위반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똑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 전파'에 대한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알리는 메시지를 이 트윗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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