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2차 기습 오나?… '불안한 가을'이 시작됐다

입력 2020.09.11 16:05

스페인 독감도 '2차 유행'으로 큰 피해

군중 속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
전문가들은 가을·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세기, 세계적으로 2500만~5000만명을 희생시킨 스페인 독감은 봄에 시작해 여름을 지나며 약해지다 가을에 다시 확산해 봄보다 더 큰 '2차 대유행'으로 이어졌다. 이런 전례 때문에 코로나19도 가을철 다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올가을이나 겨울에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의 2차 기습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2차 재유행, '반드시' 온다는 생각으로 대비해야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재유행 조짐을 보인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하루 확진자가 각 1만 명에 도달했다. 10일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 동안 1만764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지난 3월 2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1만858명이었던 이후로 반년 만에 최대치다. 프랑스에서도 이날 98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월 중순 프랑스에서 처음 코로나 환자가 발견된 이후 하루 확진자 숫자로는 최대치다.

국내서도 8월 한때 확진자 수가 434명에 이르면서 재확산 양상을 보였으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면서 현재는 9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9일째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안심하기는 어렵다. 지난 5월 초에도 2명까지 감소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6월엔 866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 또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를 통해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금 확산할 수 있다"며 "올가을 코로나 유행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전제하에 지속 가능한 감염병 예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3차 임상이 진행되면서 백신 개발만 되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끝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팬데믹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나와도 팬데믹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9~10월 방역이 재유행 결정, 정부·국민 합심 필요
결국 백신 개발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가을철 찾아올지 모를 2차 대유행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가을이 되어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 환경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9~10월 전까지 감염 위험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가을철 재유행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가을철 2차 대유행이 오지 않도록 무사히 넘기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개인 방역'과 '집단 방역'을 모두 놓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속 여부를 두고 신중히 고민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열린 브리핑에서 "하루 이틀 정도 총력을 기울여 논의한 후 주말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부터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는 만큼, 가을 재유행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국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최근 대두되는 '풍선효과' 같은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풍선 효과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현상으로, 정부가 유흥주점·클럽·노래방 등 시설을 막자 공원으로 사람이 밀집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현재는 실내든, 실외든 사람이 밀접한 곳은 피하고 최대한 집에 머무르는 게 바람직하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올바른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지키기 ▲의심 증상 있을 땐 자가격리 등 3가지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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