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모바일에 치인 'MM세대'... 몸·마음 다 괴롭다

입력 2020.09.10 16:30

거북목에 시력저하, 우울증까지 '이동 병동'

마스크 쓴 시민들
코로나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평소 없었던 질환이 생겨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사진=연합뉴스​ ​

코로나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마스크(Mask)를 쓰고, 모바일(Mobile)에 열중하고 있는 이른바 'MM세대'를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들은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거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혹사하는 중이다. 운동 시간까지 급격하게 줄었다. 비만, 목ㆍ손목 부위 통증, 피부 트러블, 시력 저하 등 다양한 질환이 MM 세대를 괴롭힌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언택트 시대에 모바일 사용도 줄일 수 없는 상황, MM세대는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MM세대는 확진자 아닌, 확찐자?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비만한 사람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국내 연구가 발표되면서 비만의 위험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게다가 비만하면 올바른 마스크 착용도 어렵고, 기계 호흡 등 중환자실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MM세대는 갈수록 '우울'하다

스트레스가 부르는 게 비만뿐일까. 코로나는 일상생활을 중단시키면서 우리 마음마저 공격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이젠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국내 한 시장조사 업체의 설문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겪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특히 코로나 확진으로 가족을 잃었거나, 오랜 치료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까지 겪기도 한다.

MM세대, 새로운 화장법까지 등장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마스크 속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지 분비를 늘리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을 증식한다. 마스크 속 화학성분이나 까칠한 표면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기에 화장까지 하면 화장품과 함께 모공이 막혀 트러블이 생기기 더욱 쉽다. 이로 인해 파운데이션, BB크림 등을 바르지 않는 '파데프리' 메이크업이 유행하기도 했다.

'비대면'이 일상인 MM세대, 목·눈 건강 악화

사회 전반의 의사소통 방법이 비대면, 즉 '언택트' 형식으로 바뀌면서 생겨난 문제도 있다. 사람과의 '대면' 대신, 스마트폰·PC와의 대면이 늘어난 탓이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손으로만 들고 있기 어려워 바닥이나 책상에 내려놓게 된다. 목을 아래로 구부리면서 목 주위 관절에 무리가 생긴다. 인대와 근육이 긴장되면서 거북목이 생기기도 한다. PC를 오래 사용해도 마찬가지로 몸을 앞으로 굽히게 된다.

실내에서만 활동할수록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TV를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 장시간 한 곳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이는 눈물샘 기능 저하로 이어져 '안구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마스크와 안경을 동시에 끼기 어려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눈의 피로감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MM세대, "코로나 시대, 살아남는 게 일"

'포스트 코로나시대', '언택트 시대', '뉴노멀 시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요즘은, 참으로 암울한 시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코로나 대유행이 부른 또 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MM세대는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길어진 장마, 잇따른 태풍까지 겹치면서 현 상황을 '재난' 그 자체라고 부르며, "살아남는 게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MM세대는 이런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힘들더라도 이런 '위기' 상황을 '기회'로 봐야 한다고 본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연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언제 닥칠지 모를 또 다른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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