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효과 높일 유전자 ‘BIRC2’ 찾았다

입력 2020.09.02 18:05

암세포 사진
세포사멸억제 유전자 BIRC2를 제거하면 암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일 ‘단서 유전자’를 찾았다.

존스홉킨스의대 그레그 세멘자 교수팀은 유전자 ‘BIRC2(세포사멸억제 유전자)’가 암과 싸우는 면역체계에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25일 발표했다. BIRC2 제거를 통해 암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다.

세포사멸억제 유전자 BIRC2는 세포가 T세포, NK세포와 같이 면역세포를 유인하는 단백질의 분비를 막는 역할을 한다. 세멘자 교수팀에 따르면 BIRC2가 과잉 발현되면, 면역세포가 평소보다 적게 생성돼 암세포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예후도 나쁘게 나타난다.

세멘자 교수는 “BIRC2 유전자는 유방암 약 40%에서 발생하며, 특히 치명적인 유방암 종류인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BIRC2 유전자가 없는 암세포를 주사해 경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BIRC2 유전자가 없는 암세포를 주입한 쥐의 경우 종양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2주보다 약 3~4주 정도로 길어졌다.

BIRC2가 없는 암세포에는 면역세포 T세포와 NK세포를 종양위치로 유인하는 물질 ‘CXCL9’가 최대 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종양이 형성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종양 안에서 T세포, NK세포가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세멘자 교수는 “종양 내에서 많은 수의 면역세포를 모으는 것이 암세포 면역치료법의 핵심이다”며 "BIRC2 제거는 종양에 T세포와 자연 킬러 세포를 모집하는 데 시간을 더 벌어줘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멘자 교수팀은 BIRC2가 있는 암세포와 없는 암세포를 쥐 실험군에게 면역치료제들을 투여해 치료를 시도했다. 그 결과, 면역치료제는 BIRC2가 없는 쥐에서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약물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항암제 병용요법(칵테일)을 시도할 때, 면역치료제와 함께 BIRC2 유전자 같은 물질의 활동을 차단하는 약물을 병행해야 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멘자 교수는 “암세포는 면역체계를 피하기 위해 많은 경로를 이용하므로 현재 사용되는 면역치료제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약물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발견이 BIRC2 수치가 높은 종양을 가진 사람들의 면역요법 약물에 대한 반응을 개선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