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혈류 속도'로 심혈관질환 예측할 수 있다"

입력 2020.09.01 10:28 | 수정 2020.09.01 16:40

혈압 확인 하는 모습
'맥파 전달 속도' 수치로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보라매병원 제공
혈류의 전달 속도를 나타내는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baPWV)’ 수치로 고혈압 환자의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해 맥파전달속도 측정을 받은 2561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모든 대상자는 측정 당시 고혈압이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맥파전달속도 수치가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데 있어 효과가 있는지 분석했다. 맥파전달속도 수치는 왼쪽 및 오른쪽의 상완부터 발목까지의 혈류 전달속도를 측정한 후 두 수치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평균 4.14년에 걸친 추적 연구기간 동안 전체 2.7%에 해당하는 69명의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이들의 임상 특징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고, 비만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이들의 임상데이터와 맥파전달속도를 바탕으로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맥파전달속도가 1630(cm/s)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ROC 곡선을 이용한 예측 효과 분석에서도 맥파전달속도가 1630(cm/s) 이상으로 빠를 때 심혈관질환 예측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 환자의 맥파전달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게 측정되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다.

김학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맥파전달속도 수치를 이용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맥파전달속도가 높은 고혈압 환자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심혈관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유명 학술지인 '임상 고혈압 저널(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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