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때와는 다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더 큰 위기

입력 2020.08.20 15:45

3단계 거리두기 격상 주장도…

검사받는 경찰관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질서유지를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 등이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서울·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부터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일주일간 15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3월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보다 더 큰 위기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대구·경북 지역 5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대구·경북 지역 약 500만명에 비해 인구가 5배가 많다. 서울의 인구 밀도는 대구의 5.8배, 경기도는 경상북도의 9.3배나 높다(국토교통부).

또한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은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퍼졌던 반면, 지금은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커피숍, 병원, 학원, 유흥시설 등 다양한 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접촉차 추적도 잘 안 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첫 감염자가 나온 후 19일까지 6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없는 확진자 수도 672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확진자 중에는 고령자가 많은 것도 위험요소다. 신천지 집단감염 때는 60대 이상이 13.5% 정도였지만,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보더라도 지금은 60대 이상이 약 38%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고령에서 치명적이다. 코로나19 의 평균 잠복기가 5일인 점을 고려했을 때,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고령 확진자는 이번 주말까지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GH형, 세포 침투력 높아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GH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GH형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유행부터 GH유형의 바이러스가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반면 2~3월 신천지 유행 때 발견됐던 바이러스는 V형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지금까지 세포실험 결과를 보면 GH형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비해 세포 내 침투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감염이 잘되는 것. 김 교수는 “그러나 병 독성은 올라가지 않는다"며 "GH형의 경우 사람 간 전파력이 6배 이상 높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아직까지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준비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수도권 집단 감염이 2차 대유행의 시작이라며 과감한 방역조치를 권고한다. 가을에 날씨가 쌀쌀해지고 실내 생활이 늘면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고 통제가 안 되면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김우주 교수는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3단계 거리두기는 사회적 부담이 큰 만큼 충분한 대비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세부 지침을 마련해 혼란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국민 생활과 서민 경제에 피해가 크다며 3단계 격상은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3단계 격상 기준은 ▲2주 평균 일일 확진자(국내 발생) 수 100~200명 이상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해야 한다.

3단계로 격상되면 집합 및 모임은 10인 이내인 경우만 허용돼 사실상 개최가 어려워지고, 가족·지인들도 10인 이상은 한 데 모일 수 없어 결혼식 등도 할 수 없다. 12곳의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학원,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중위험시설까지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그밖에 모든 스포츠 경기·행사는 중단하고 학교 및 유치원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한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필수적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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