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12 10:39

[대한척추외과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50세 이후엔 뼈 건강 ⑧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립니다. 천천히, 조용히 뼈를 약하게 만들어 작게는 골절을, 심각하게는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실이지만, 질병에 대한 인식이 못 따라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꾸준한 치료와 조기 발견이 필요한 중년여성 72%가 한번도 검사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척추외과학회와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50세 이후엔 뼈 건강’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김진훈 교수
대한척추외과학회​ 김진혁 척추골다공증 연구회원​/CM병원 제공

단단해 보이는 뼈도 노화를 겪는다. 젊은 시절의 튼튼한 뼈는 칼슘, 인, 콜라겐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골밀도가 높다. 하지만 30세 이후부터 뼈를 채우는 물질들이 서서히 빠져나가는데, 이때 구멍이 뚫린 스폰지처럼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뼈 속부터 늙기 시작한 골다공증 환자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심하게는 기침하거나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도 뼈가 부러진 환자도 적지 않다. 주로 허리(척추)와 엉덩이(고관절)에 많이 발생하는데, 골다공증 골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타까운 점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자신이 골다공증이라는 점을 모르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소리없는 뼈도둑’, ‘침묵의 질환’으로 불릴 정도로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키(신장)’다.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얇아지면서 척추 길이가 짧아지므로 키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키가 4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뼈 높이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낮아질 수도 있고, 척추압박골절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처럼 등이 앞으로 굽어서 키가 줄 수도 있다.

키 감소 그래픽
최근 1~2년 사이에 키가 4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일 가능성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골다공증은 가족력이 있어 부모 중 엉덩이(고관절) 골절을 겪거나 등이 굽은 경우가 있다면 본인 역시 골다공증 고위험군일 확률이 높다. 특히, 폐경 후 1년이 경과한 중년 여성은 필수적으로 골다공증을 관리해야 한다. 여성 호르몬 감소로 골소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인데, 실제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의 여성이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제제 약물 복용이나 흡연 및 음주도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다. 위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환자가 있다면 골다공증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중년 이후부터는 항상 골다공증 골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의 경우 손상된 골절 부위에 대한 치료 외에도 재골절을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도 이뤄져야 한다. 부러진 뼈는 수술적 치료로 붙일 수는 있지만 골밀도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경험 환자 4명 중 1명(25%)은 1년 내에 재골절을 경험한다. 골절이 발생되는 순서는 일반적으로 60대 초반에 손목 골절을 시작으로 어깨, 척추, 고관절 순으로 도미노현상과 같이 발생된다. 척추와 고관절 골절은 다른 부위의 골절보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골절발생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차 골절은 수년내에 척추와 고관절 골절이 발생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복선’이다. 1차 골절이 발생되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2차 골절 예방을 위하여 꾸준한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사,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의 노력을 통해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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