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긴 당뇨병?… 췌장이 보내는 癌 위험신호

입력 2020.08.06 17:29

췌장암 환자 절반이 당뇨병 환자

당뇨병 검사 사진
당뇨병 환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2배 높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장기간 당뇨병을 앓았던 환자라면 '췌장암'을 검사하자. 발견이 힘든 췌장암은 '당뇨병'으로 위험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 50%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약 2배 췌장암 발생률이 높다(국립암센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췌장암 발견 당시 50~60% 환자에서 당뇨병이 동반된다"며 "췌장암 환자 절반 이상이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기고, 췌장암 환자가 수술로 췌장암을 제거한 후 3개월 이내에 당뇨병이 개선되기도 하는 등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증상 없는 췌장암... 당뇨병 놓치지 말아야

길이가 15cm 정도로 길쭉한 췌장은 효소를 분비해 단백질, 지방 등 영양분 흡수를 돕는다. 인슐린,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즉,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에 문제가 있으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췌장암은 국내 암 중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다. 도재혁 교수는 "발생률은 적지만,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무서운 암"이라며 "조기진단이 어렵고 간 등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나쁘다"고 말했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갑작스럽게 암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과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주의하라 강조한다.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앓던 당뇨병이 갑자기 나빠지면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도재혁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지며,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 당뇨병 유병률은 30%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다"며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암 발생 위치 따라 증상 달라져

췌장암은 종양 위치와 주변 장기 전이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췌장 머리 쪽에 암이 생겼을 경우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아 '황달'이 생긴다. 췌장의 가운데나 꼬리 부분에 생기면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발생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췌장 가운데나 꼬리 쪽에 나타나면 뚜렷한 특이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간 식욕감퇴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 체중감소 ▲눈, 피부가 노래짐 ▲복부와 등에 통증 ▲짙은 갈색 소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당뇨병 발생 ▲만성췌장염 환자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위험인자도 알아두면 좋다.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 위험요소는 가족력, 만성 췌장염, 노년 당뇨병환자, 고지방 식이, 흡연 등이다.

췌장암 검사법에는 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CT, MRI가 있다. 췌장암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복부CT는 1cm의 암도 발견할 수 있어 췌장암 진단에 적합하다. 도재혁 교수는 "복부CT는 호흡을 멈추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내부 장기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받은 환자 중 80~90%에서 재발을 겪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홍식 교수는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힘든 췌장암이어도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50%까지 높아지므로 생활습관을 잘 점검하고 췌장암 의심증상을 숙지해두면 좋다"며 "췌장암이 동맥과 과하게 붙어있는 경우나 국소적으로 진행되는 암 등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도 있으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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