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 해외 유망 백신 도입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입력 2020.08.03 09:16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코로나19 백신은 결국 해외에서 먼저 개발돼 들어 올 것인데, 충분한 백신 물량 확보, 접종 우선순위 대상자 선정 등에 대한 사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전세계 5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해 백신 개발이 현실화 된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국내 산·학·연 백신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한 말이다.
 
전세계 5개 백신, 임상3상 돌입
지난 31일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은 "7월 28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175개의 코로나 백신이 개발 중이며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이 5개"라며 "미국 모더나,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 시노백이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플랫폼은 ▲바이러스를 직접 이용하는 바이러스 플랫폼 ▲단백질 기반 플랫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핵산 플랫폼이 있다. 바이러스 플랫폼은 가장 오래된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 중국 시노팜, 시노백 등이 개발 중이고,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핵산 플랫폼은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중이다.

"해외 백신 임상 시험 결과 모니터링, 면밀히 살펴야"
백신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견해는 다르지만, 전세계 유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주하듯'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 개발 백신 확보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하며,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개발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남대 의대 이준행 교수는 "한국 정부에서는 해외의 어떤 백신이 좋은 지 임상시험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백신을 도입해야 할 지 판단을 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현재 미국 정부의 경우 자국의 개발이 유망한 백신 기업에 연구와 관리에 적극 투자를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와 안전성이 좋은지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해당 백신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사노피·GSK, 화이자·비오앤텍,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노바백스 등과 각각 1억회 이상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안전성과 약효과 입증돼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조건이다.

개별 기업과의 백신 공급 계약 외에 공공적인 글로벌 협의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사무차장은 "코백스에 참여를 한 국가는 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국이다.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백신은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에서 개발에 지원하는 9개 백신이 해당한다. 저소득 국가는 백신 지원만 받고, 그 외 국가는 백신 개발을 위한 일정 비용을 사전에 지급해야 한다.  송만기 사무차장은 "9개 백신 중 어떤 백신을 선택하고 공급 물량을 확보해야 할 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한국은 전인구의 20%인 1000만명이 코백스를 통해 백신 공급을 받을 수 있으며, 추가로 각국이 개별 백신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건강 취약 계층이 우선 접종 대상"
코로나19백신이 도입됐을 때 누구를 먼저 우선 순위를 두고 백신 접종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국내 인구 비울이 1%가 안 되므로 전국민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거 신종플루 백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본다면 의료진 등 사회적 안전망을 유지하는 그룹, 건강 취약계층이 먼저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 인구의 20~30%가 된다.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백신 접종 우선 순위는 백신 확보 물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가 목표가 돼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는 지금까지 나온 백신과 다른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환자의 연령이나 동반 질환에 따라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이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판단에 따라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으로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에도 의지를 가지고 성공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묵현상 단장은 "정부는 대학, 연구소, 기업에 백신 플랫폼 연구 개발 지원 등 품목허가 받을 때까지 투자를 해야 한다"며 "백신 개발 후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생산된 백신 물량 비축까지 해주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국의 백신 개발이 성공을 하고 백신 개발 기술이 한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백신 개발 플랫폼을 만들고 대규모임상시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해외 연구진들과 협업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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