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빈민가, 세계 최초 '집단면역' 형성할까… 57%가 항체 보유

입력 2020.07.30 17:08

검사 위해 기다리는 모습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의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도 뭄바이 빈민가가 세계 최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내용을 29일(현지 시각) 전했다.

뭄바이 소재 '타타기초 연구소'와 시 당국이 지난달 빈민가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피 검사를 한 결과, 주민의 약 57%가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빈민가가 아닌 지역에 사는 사람은 16%만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은 인구의 약 60% 이상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져, 확진자가 생겨도 감염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뭄바이 빈민가 주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지니게 된다.

미국 뉴욕 주민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던 지난 4월 항체 보유율이 21.2%였다. 집단면역을 방역 대책으로 내세웠던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도 지난 5월 주민의 14%가량만 항체를 보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국립역학연구원의 과학자문위원회 회장인 자야프라카시 물리일은 "뭄바이 빈민가들에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빈민가에서 이토록 많은 주민이 항체를 보유하게 된 건 그만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중변소 한 곳을 무려 80명이 공유할 정도로 기본 위생 시설이 열악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이 지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이곳 빈민가들은 최근 들어 신규 확진 사례가 급격히 줄었다. 인도 전체의 확산세는 거세지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만 눈에 띄게 신규 감염 사례가 감소했다.

그간 신규 격리시설 확립 등 정부의 엄격한 방역 조치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집단면역도 하나의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더불어 블룸버그는 "뭄바이 빈민가 주민은 대체로 젊고 코로나19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 누적 환자 수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누적 코로나 확진자 153만1669명, 사망자 3만4193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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