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소염진통제 병용 시 심장병 위험 7배

입력 2020.07.28 11:32

하트
심근경색 환자가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았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항혈소판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도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팀(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강동오 교수, 고려대학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라인웍스 박근우 연구원)은 2009~2013년 급성심근경색 환자 약 11만명 대상으로 평균 2.3년간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과 심혈관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출혈사건(위장관출혈, 뇌출혈, 호흡기출혈, 비뇨기출혈)의 발생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에서는 선택적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와 ‘멜록시캄’을 투약한 경우가 다른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투약한 경우보다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셀레콕시브는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사건과 출혈사건의 상대적 발생 위험도가 각각 35~40% 및 15~20% 정도 적게 나타났다.

교수진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교실 안형진 교수, 심혈관센터 강동오, 최철웅 교수./고려대의료원 제공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한다. 최근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유병률과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빈도가 늘고 있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과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항혈소판제 투약 환자에서 소염진통제의 병용투약은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를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심근경색환자 진료지침에서는 이들 환자군에서 소염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들이 주로 서양인에 국한된 연구 결과여서 동양인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동반된 근골격계 질환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들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서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병용투약에 따른 실제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강동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하지만 투약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의 현실적 위험 수준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투약이 불가피한 경우 선택적 COX-2 억제제의 사용이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철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심근경색 이후 소염진통제 병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라며 “주로 서양 인구집단에서만 국한됐던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급성심근경색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병용에 따른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 분석’은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출간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 8월 호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