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심근염… 20대 쓰러뜨리는 코로나19 후유증

입력 2020.07.20 16:36

회복 후 중증 질환 사례 속출

미국 마이애미 해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은 젊은층에서 주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젊은층에서 많다. 국내 연령별 확진자 비율을 보면 20대(20~29세)가 25.7%로 가장 높다.(20일 0시 기준) 미국의 경우도 코로나19 확산은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평균 연령이 몇 달 전보다 적어도 15세는 어려졌다"며 "젊은 사람들이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은 활동성이 높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다. 그러나 감염 되더라도 자신은 쉽게 회복된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층 '사이토카인 폭풍' 심장·폐 손상 위험
미국 CNN방송에서는 코로나19후유증에 시달리는 20대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변호사는 아직도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 3월에 확진이 된 뉴욕의 20대 대학생 역시 통증, 피로감, 위장질환 등 때문에 정상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28세 방송 작가는 코로나 19에서는 회복이 됐지만 폐가 심각한 손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20대 사망자는 없지만, 30대는 2명의 사망자가 있다. 최근 국내 20대 여성 확진자의 경우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지만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긴 심근염이 발생한 바 있다.
젊은층은 흔하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 위험이 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인 T림프구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데 분비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해 사이토카인을 과다 분비하면 바이러스를 넘어 정상조직까지 공격하는 상태가 된다.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젊은층 중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해 영구적인 장기 손상 같은 중증 합병증이 생기거나 실제 사망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젊은층 중에서도 어떤 경우에 코로나19에 취약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질환이기 때문에 천식,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오래 해 폐 기능이 나쁘면 위험이 있다고 본다. 이들은 면역 체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안정하고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상태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젊은층에서 호흡기 감염질환을 앓은 뒤 ▲극심한 몸살 ▲오한 ▲고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스테로이드나 항염증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10대도 성인만큼 전파 위험
지금까지 소아청소년에서는 코로나 19에 감염돼도 바이러스 배출이 많지 않아 전파 위험이 성인보다 크지 않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린 10대 청소년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성인과 비슷하거나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706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유증상자 5만9073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전파율은 10~19세에서 가장 높았고 0~9세에서 가장 낮았다. 10대들은 신체적으로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파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9세 이하는 호흡량이 적고 키가 작아 전파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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