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처럼 처방받는 건강기능식품? '유전자 맞춤'까지 표방했지만…

입력 2020.07.17 05:02

'맞춤형 건기식 시범사업' 시작, 상품 조합·소분 판매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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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약처럼 처방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한 사람의 생활습관·건강 상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식품의약품안전처·2018년 기준). 가열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오남용 우려는 불가피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과다 섭취, 오남용 사례 발생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은 건강기능식품 관련 7개 업체의 152개 매장을 통해 2년간 펼쳐진다. 이런 식이다.

A씨는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듣는다. A씨는 건강기능식품점을 방문해 결과를 알려준다. 상담사는 혈압 감소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Q10' 제품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귀리식이섬유'의 최적 조합을 제시하고 적당량을 소분 포장해준다.

식약처는 유전자 정보도 '맞춤형'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범사업이라곤 해도 '유전자 맞춤형'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산업부가 1년 전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시범사업을 진행해 규제를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보건복지부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사에 막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들은 사업의 안전성 자체에 대해 우려한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과 밀접한 만큼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사업이 규제 특례로 서둘러 진행돼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소분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어 문제"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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