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보다 무서운 골다공증 골절… 건강수명 위협

입력 2020.07.15 05:30

배그린 교수팀, 골다공증 질병 부담 연구
중장년부터 증가… 고령화 사회 대책 필요
삶의 질 낮추는 척추·고관절 집중 관리해야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 골절’은 당뇨병·천식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
뼈대가 약해져 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 골절'이 당뇨병·천식보다 건강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배그린 교수팀은 2008~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를 기준으로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을 연령별, 성별, 골절 부위별로 도출했다.

장애보정생존년수는 질병으로 인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건강수명)'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장애보정생존년수가 높은 질병일수록 건강수명을 더 많이 단축시킨다. 장애보정생존년수를 통해 어떤 질환으로 환자가 예상 수명보다 빨리 사망했거나, 질병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시간을 얼마나 잃었는지 등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배그린 교수팀 분석 결과, 골다공증 골절은 고령·여성에서 부담이 더 컸다. 골절 부위별로 장애보정생존년수는 척추(1000명당 31.68인년), 고관절 (1000명당 24.96인년), 손목 골절(1000명당 10.38인년) 순으로 높았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은 선행연구에서 파악된 당뇨병(1000명당 21.81인년), 천식(1000명당 8.77인년)보다 건강수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이 당뇨병·천식보다 사회적인 부담을 더 키운다는 분석이다. 배그린 교수는 "척추·고관절 골절은 중장년층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며 "인구 고령화로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골절이 중장년층부터 증가해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므로, 고령화가 심해지는 미래에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6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18년 이상 벌어졌다.

배그린 교수는 "질병을 치료했을 때, 건강수명이 연장되는 장애보정생존년수가 높은 질환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목표를 건강수명 연장에 둔 만큼 골다공증 골절과 같이 노령의 질병 부담이 심각한 질환을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골다공증 질병부담을 장애보정생존년수로 제시한 최초의 연구로, 5월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공중보건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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