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뇌' 공격한다" 영국 국립병원 연구

입력 2020.07.10 15:44

머리 아파하는 사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외에도, 망상증, 뇌졸중 신경학적 질환이 합병증으로 나타났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바이러스·세균 감염으로 시작된다. 바이러스 단백질과 신경세포 단백질의 구조가 유사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체가 신경세포의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파괴하는 병이다. 매년 10만 명당 0.8명이 발병할 정도로 흔치 않지만,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성인에게도 발생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신경과·신경외과 국립병원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완치한 성인 43명의 신경학적 증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명이 뇌염을 앓았고, 그중 9명은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엔 급성파종성뇌척수염 환자가 한 달에 1명 정도였지만, 이제 1주일에 1명 이상이 급성뇌염으로 병원에 온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뇌졸중을 겪은 환자 8명, 정신착란증(일시적 뇌기능장애)을 겪은 환자 10명, 신경이 손상된 환자가 8명이나 됐다. 다만, 조사대상자의 뇌척수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뇌를 직접 공격한 것이 아니라 면역 반응으로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코로나19 완치 이후 체내 항체가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신경학연구소 로스 패터슨 교수는 "코로나19를 겪고 완치된 사람들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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