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 쓴 고기’에 놀란 소비자들… 상한 고기 어떻게 구분?

입력 2020.07.10 15:35

양념에 재어지고도 붉은 기운 돌면 의심

돼지갈비 사진
송추가마골 덕정점에서 폐기해야 할 양념 고기를 소주에 씻은 후 판매해 논란이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명 갈비 음식점 송추가마골 덕정점에서 오래돼 버려야 할 고기를 소주에 씻어서 판매해 논란이다. 송추가마골 대표는 사과글을 올리며 해당 지점을 10일부터 폐점 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건에 이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송추가마골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지점에서) 오래된 고기의 시큼함을 희석하기 위해 소주를 붓고 다시 재양념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된 영상 속에서 직원들은 이런 과정을 '빨아서 쓴다'고 표현했다. 빨아서 쓴 폐기 고기는 정상 고기와 섞여서 고스란히 손님상에 올랐다. 이런 사고가 언제부터, 얼마나 반복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양주시는 9일 "현장 점검을 나가 해당 업소의 위생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빨아서 쓴 고기'와 정상 고기를 구분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양념에 재어진 고기는 갈색, 어두운 빛깔을 띤다. 그러나 상한 고기는 양념을 계속 뱉어내면서 일반적인 양념 고기보다 더 붉은색 빛깔이 난다. 두 개를 같이 놓고 비교하면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A씨는 모르는 상태에서 먹을 경우, 시큼한 맛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간혹 '상한 고기라고 해도 가열하면 세균이 사라지므로 괜찮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상한 고기를 가열하면 세균·곰팡이 등은 사라지만, 이들이 이미 뿜어낸 독소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곰팡이가 생성한 아플라톡신 등 독소는 간독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식할 때 고기가 상했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고기의 냄새를 맡아봤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면 부패가 시작된 것이다. 고기를 굽기 전, 표면도 자세히 관찰한다. 소고기·돼지고기는 오래 보관하면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가면서 표면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고기는 고기의 색이 붉은빛이 아닌 푸른빛을 띤다면 변질을 의심할 수 있다.

가정에서 보관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해동했을 때 색이 하얗다면 변질을 의심해야 한다. 고기 표면이 끈적거려도 상했다는 징후다. 밀봉된 고기 팩이 부풀어 올랐을 때도 이미 부패가 진행된 것이므로 버려야 한다. 만약 상한 것이 의심되는 고기를 먹은 후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