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내다가 무좀·골절까지… 여름철 '맨발'은 괴롭다

입력 2020.07.10 05:00

무좀, 발톱 관리 받다가 옮기도

여름은 '맨발'의 계절이다. 덥고, 습하고, 비까지 잦은 여름에는 샌들·슬리퍼 등 맨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즐겨신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신발은 발을 노출시켜 외상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또 맨발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페디큐어를 받다가 무좀이 옮는 경우도 있다. 여름철 유의해야 할 발 질환을 알아본다.

여름철 발 건강 관리법
▷무좀=발에 땀을 많이 흘렸거나, 비에 젖어 축축한 상태로 신발을 계속 신고 있으면 무좀이 생기기 쉽다.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균은 고온다습할 때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무좀은 전염력이 있어 수영장, 공중목욕탕, 네일아트샵 등에서 옮겨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발톱 관리를 받다가 무좀을 옮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며 "손·발톱 네일아트를 받을 때는 개인 도구를 따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무좀이 생기지 않으려면 매일 발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한다. 장마철에는 여유 신발·양말을 준비해 젖었을 때 바로 갈아 신는다. 한편 무좀의 전염력은 병변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유지된다. 완치 후에도 각질 틈 사이에 무좀균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상태가 나아져도 한 달 정도는 약을 사용하고,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양말·신발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쓴다.

▷당뇨발=당뇨병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만 생겨도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은 말초신경합병증으로 발 감각이 둔해져 상처도 쉽게 생긴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발의 상처가 방치되면 피부나 점막조직이 헐어버리는 발 궤양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급속도로 염증이 번지며 골수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심각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덥더라도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을 신지 않는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양말을 신고, 충격 흡수에 좋은 편한 신발을 신는다.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해 감각이 둔해졌다면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없는지 항상 관찰해야 한다. 무좀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다.

▷족저근막염=여름철 샌들·슬리퍼·플랫슈즈와 같은 밑창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신발은 밑창이 발의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쿠션이 얇아서 충격 흡수가 안 되면 발바닥으로 압력이 쏠려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의 앞코가 좁아 꽉 조이는 신발은 무지외반증을 악화하기도 한다.

건강한 발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굽이 있고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게 가장 좋다. 조준 원장은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어 발에 피로감을 느낄 때는 발바닥 족저근막 부위를 마사지하고, 뒤꿈치는 차가운 캔으로 마사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오래 걸을 일이 있다면 걷기 전, 후에도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단단한 야구공·테니스공 등을 발 밑에 두고 굴리는 것도 좋다.

▷발목 골절=1년 중 골절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7월(건강보험심사평가원)로, 주요 원인은 장마철 낙상사고다. 특히 여름에 자주 신는 샌들과 슬리퍼는 신발 바닥이 일반 운동화보다 미끄러워 발목 염좌나 인대 손상 위험을 높인다. 발목 손상은 당장 심한 불편함을 주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목불안정성, 발목관절염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슬리퍼가 아닌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한다. 골다공증과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년층은 평소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잘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계단이나 포장되지 않은 도로 등 넘어지기 쉬운 곳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욕실에 있는 물기에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한다. 만약 발목을 삐었다면 초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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