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손 들어준 美 ITC… 5년 균주전쟁 ‘희비’ 교차

입력 2020.07.07 11:02

대웅제약, 메디톡스 전경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10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헬스조선DB

5년간 이어진 메디톡스-대웅제약의 ‘균주전쟁’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었다.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10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의 최종 판결은 11월로 예정됐다.​

두 회사의 전쟁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원료인 ‘균주’ 출처를 두고 시작됐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쳐갔다고 주장했지만, 대웅제약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균주의 출처를 가려내기 위해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엘러간(메디톡스 美 파트너사. 현 애브비)과 함께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대웅제약 美 파트너사)를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일부를 도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ITC에 제소했다.

ITC는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메디톡스와 앨러간과 1년 이상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포함한 전문가 검증을 거쳤고, 올해 2월 4~7일 증거심리를 위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ITC는 오늘(7일)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기술 도용 예비 판결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경쟁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ITC행정판사 예비판결 주요 내용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 공정은 보호돼야 하는 영업 비밀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각각 영업비밀에 대해 보호되는 상업적 이익이 있음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영업비밀 도용 등이다.

이번 ITC 판결로 경기도 용인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은 거짓이며,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나보타를 개발했음이 밝혀졌다.

메디톡스는 ITC 판결 결과를 토대로 ITC소송 외에 국내에서 진행 중인 민사, 서울지검에 접수된 형사고소 등으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기술 도용에 관한 혐의를 밝힐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관련 자료가 제출되면 우리나라에서도 ITC의 판결과 동일한 결론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 ITC에 제출된 여러 증거자료와 전문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TC 예비판결에 대해 대웅제약은 ‘당장의 효력을 가지지 않는 권고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예비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대웅제약은 ITC로부터 공식적인 결정문을 받는 대로 최종판결까지 이의 절차를 진행할 거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판결은 논란이 있는 과학적 감정 결과에 대해 메디톡스측 전문가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했거나, 메디톡스가 제출한 허위자료 및 허위 증언을 진실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 제조기술 도용, 관할권 및 영업비밀 인정은 명백한 오판임이므로, 이 부분을 적극 소명해 최종판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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