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극심한 고통에 실명까지 유발하는 '고약한 병'…

입력 2020.06.30 10:52

대상포진 나타난 목 주위
극심한 통증과 수포 등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은 여름에 잘 발생한다./사진=헬스조선 DB
여름에는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상포진'이 잘 발생한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가 5월부터 급증해 8월에 가장 많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가 있다. 이른 더위와 습한 날씨, 냉방기 가동으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 차 등이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장수 교수는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낫지만 치료를 늦게 시작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살감기와 유사한 통증에 이어 붉은 반점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생긴다. 직접 겪은 사람이 아니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악화된다. 캐나다 맥길의대에서 만든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22점으로 출산 고통(18점), 수술 후 통증(15점)보다 컸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무서운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피부병변이 좋아지고 난 뒤에도 척수에서 비정상적인 감각 통증 전달 신호와 과정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남는 것이다. 발병 후 1개월 혹은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인종별 지역별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대상포진 환자의 5~30%가 신경통으로 발전한다.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초기 극심한 통증이 있었거나, 피부의 수포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눈을 침범한 경우, 수포 발생 전에 극심한 전구증상이 있었을 때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으로 갈 위험도가 커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병변 해당 부위에 따라 예리하고 타는 듯 한, 찌르는 듯한 느낌, 깊은 곳에서 욱신거리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만성화가 되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갑자기 오는 발작성 통증 때문에 통증에 대한 불안감, 우울감이 심해지게 되고 불면증도 찾아올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고위험군은 대상포진 초기에 저용량의 항우울제와 진통제를 적절하게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 조절을 할 수 있고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평소에는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과 신체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절한 영양섭취를 하고, 휴식하는 게 중요하다.

박 교수는 "몇 년 전부터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사용되고 있어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며 "대상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50대 이상의 경우 병원을 방문해 상담하고 주사를 맞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대상포진 관련 궁금증을 박장수 교수에게 물었다.

Q. 대상포진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나?
초기에 바이러스가 안구를 침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되면 바이러스에 의한 시신경염, 망막 손상, 안압 상승 등으로 시력저하, 시력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Q. 수두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은 대상포진에 안 걸리나?
어릴 적에 수두를 앓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애초부터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대상포진에는 절대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수두가 약하게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어린 시절에 수두를 앓았는지 조차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두를 약하게 앓았더라도 후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Q.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 후 재발률이 높나?
재발률은 환자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전반적으로 고령 환자에서 내과적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투여중이거나 항암요법을 시행중인 사람은 대체적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고 재발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그 외에는 재발률이 높지는 않지만 재발할 가능성은 있다.

Q.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요 없나?
대상포진에 걸리면 몸에 특이 항체가 생겨 그 병을 이겨내려고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항체의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평소 체력이 약하거나 자주 감기를 앓고 50세 이상 연령층이며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우에는 발병 이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경과 후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추천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