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투석해야 한다는데… 망설이고 있나요

입력 2020.06.18 08:30

미루면 응급으로 투석, 사망 위험도

투석받는 환자 팔
의료진이 권하는 투석을 미루다 증상이 심해지면 '응급 투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투석은 응급으로 받지 말고, 계획 후 받는 게 좋다. /헬스조선DB

당뇨병 등으로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의사가 투석을 권하면 대부분 거부 반응을 보인다.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을 받으면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않고, 평생 투석을 받는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투석을 미루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커질 위험이 있다. 투석은 의사가 권하는 시점에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1038명 대상 연구, 응급 투석 사망률 더 높아

최근 아주대학교 의학과에서는 1038명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응급 투석’ 위험성을 살핀 바 있다. 응급 투석은 계획을 통해 투석 치료를 시작한 게 아니라, 투석을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돼 급하게 치료를 시작함을 뜻한다. 연구 결과, 응급 투석을 하는 환자는 투석 후 사망률이 계획 투석 환자에 비해 1.45배 높다고 나타났다. 이는 환자가 가진 여러 동반질환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다. 또한 심부전, 급성심근경색, 말초동맥폐색질환 병력이 있다면 여러 합병증 위험이 커 조기 투석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투석 하는 사람, 대부분 미루다가”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신규태 교수는 “응급 투석을 하게 되는 환자는 크게 세 부류”라며 “자신에게 신장질환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각종 증상이 발현돼 응급실로 와 급히 투석하거나, 이미 신장 건강이 좋지 않아 투석을 시작해야 하는데 투석을 미루고 있던 사람, 검사 상 체내 전해질에 문제가 있거나 대사성산증(혈액의 pH농도가 7.35 미만)이 나타날 때”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중 투석을 미루고 있던 사람이 가장 많은 케이스”라며 “신장이 일정 부분 나빠지면 투석을 준비하고 계획 하에 시작해야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투석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그러지 않는 환자가 꽤 있다”고 말했다.

신장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각종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쌓이게 된다(요독증). 이때 몸이 심하게 붓거나, 숨이 찬다. 식욕이 없고 속이 불편하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신장 대신 노폐물을 걸러주는 치료법인 투석이 필요한 이유다.

응급 투석을 했을 때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뭘까. 신규태 교수는 “투석이 필요한데도 계획하지 않고 미루면 요독증도 방치하게 되고, 미리 수술을 통해 투석용 혈관(동정맥루)을 만들어둘 수도 없다 보니 목이나 쇄골에 카테터를 사용해 급하게 투석해야 한다”며 “몸이 안 좋아진 상태에서 응급으로 투석하다보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