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진료, 2시간 이내 수술로 폐암 수술 안전하게"

입력 2020.06.15 08:30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폐암 명의’ 경희대병원 윤효철 교수(흉부외과)

윤효철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흉부외과) 윤효철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 직함을 가지고 있다(2018년 사망원인통계). 국내 사망자의 26.5%는 암이 원인인데,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폐암이 차지하며 간암, 대장암, 위암이 뒤를 잇는다. 여기에 ‘폐암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폐암 치료 명의로 알려진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흉부외과) 윤효철 교수를 만나 폐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과거와 비교해, 최근 폐암 환자 특징은 무엇입니까?

A.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나이대가 70대로 바뀐다, 여성 환자가 꽤 있다. 10~20년 전 폐암 수술 받는 환자분들을 보면 보통 60대가 많았어요. 최근에는 70대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어느 병원이든 그런 편인데,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그렇습니다. 여성 환자가 꽤 있는 부분은 인과관계가 아직 불명확합니다. 다만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간접흡연, 미스트 같은 화학물질 흡입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추측합니다.

Q. 폐암 환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보시나요?

A.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다 봅니다. 최근 들어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해졌어요. 황사나 미세먼지는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10~20년이 지나서 지금 젊은 층이 나이 들었을 때 어떤 폐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폐암 발생빈도가 높아질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는데, 오래 살수록 유전자 돌연변이 같은 문제로 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Q. 폐암은 전조 증상이 없다던데요.

A.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습니다. 증상이 없으니 암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큽니다. 폐암 환자 대부분이 종양이 작을 때 병원을 찾은 게 아닙니다. 종양이 자라 흉골이나 늑골을 침범했을 때, 기관지나 종격동(폐 사이 기관과 기관지가 있는 공간)을 침범해 증상이 나타나고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늦게 발견하는 사람이 전체 환자의 80%쯤 됩니다.

그나마 조기에 생길 수 있는 증상을 꼽자면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 기침 증가, 이유가 불분명한 피로감 발생 정도죠.

윤효철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흉부외과) 윤효철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 조기에 어떻게 발견합니까?

A.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 검사로는 흉부X선 촬영,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이 있습니다. 건강한 20대 사람에게 권하기보다, 폐암 고위험군에게 권합니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55세 이상 성인에게 권합니다.

검사를 통해 폐결절이 확인되면 조직 검사를 합니다. 이때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단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90%는 양성 종양입니다. 1~3%만 폐암으로 나옵니다. 폐암으로 진단되면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병기에 맞는 치료를 선택합니다.

Q. 치료법이 여럿 있는데 어떻게 선택하는 게 현명한가요.

A. 치료를 선택할 때 우리 병원은 ‘다학제 대면 진료’를 합니다. 환자, 환자 보호자, 폐암과 관련한 여러 분야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진료 방법입니다. 여기서 여러 전문의가 특정 치료법을 추천한 뒤, 환자와 환자 보호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어떤 치료를 하는 게 좋냐’란 물음에 대한 대답은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환자가 수술을 버티지 못할 정도의 체력이거나, 수술이 생명을 위협할 것 같으면 방사선과 항암치료로 돌립니다. 예를 들어 1기 폐암인데 나이가 90대고, 수술이 무섭다 하시면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는 식입니다. 수술은 내시경으로 하는지(비디오흉강경수술), 절제(개흉술)로 하는지 선택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천 방법은 달라집니다. 현재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분이 7:3 정도, 더 많습니다. 1cm 크기 2~3개 구멍과 3~5cm 구멍 하나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인데, 개흉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습니다. 최근에는 3~5cm 구멍 하나만을 이용한 단일공 수술도 시행합니다.

수술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병원은 다학제 대면 진료와 함께 폐암만 10년 이상 본 전문간호사들의 노력으로, 최근 5년간 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없는 게 특징입니다.

Q. 폐암이 재발하기도 한다는데요. 재발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A. 흡연자가 금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흡연은 폐암의 직접적인 위험요소일 뿐 아니라, 치료 이후 재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연하세요. 그리고 수술이 끝난 후에도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매연, 간접흡연, 석면, 라돈을 가능한 피하고 채소와 과일은 다양한 종류를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일부 비타민은 폐암 위험을 오히려 올린다는 보고가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윤효철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흉부외과) 윤효철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윤효철 교수는 ...

‘수술에 걸리는 시간’에 명확한 철학이 있는 교수다. 합병증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윤 교수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이 ‘수술시간이 짧아야 환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1~2기면 1~2시간 안에, 오전 시작 수술 기준으로 아무리 어려운 수술도 점심을 먹기 전에 끝나는 게 좋다’는 게 윤 교수 의견이다.

현재 경희대병원 흉부외과장이다. 대한흉부외과 에크모연구회, 중환자의학회, 혈관외과학회, 관상동맥학회 정회원,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회원이다. 현재 대한흉부외과학회 감사이자 심사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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