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효과 예측하는 ‘新지표’ 등장

입력 2020.06.10 10:01

삼성서울병원 연구

암 사진
국내 연구진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등장했다. 이를 통해 암환자의 치료선택 폭이 넓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팀(유전체연구소 박웅양 소장·심준호 연구원)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98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수정 TMB’가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 기존 바이오마커로 ‘PD-L1’이 쓰이던 상황에서 ‘종양조직변이부담(TMB : Tumor Mutational Burden)’의 활용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는 PD-L1 암세포 특정 단백질 발현율을 이용해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적합한지 가려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 찾기가 충분하지 않다.

이에 TMB이 주목받았다. TMB이 증가하면 암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항원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에 면역원성도 높아져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증가한다.

하지만 이 방법이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로 널리 쓰이지 못한 건 일부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도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의 병용 임상들의 결과를 보면 TMB가 높은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사용시 무진행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였지만, 생존을 연장시키는 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결과들을 보였다.

이에 TMB가 PD-L1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서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이견이 교차하던 상황이었다.

교수팀 사진
이세훈 교수 연구팀이 제시한 수정TMB 모델을 쓰자 어떤 환자에게 면역항암제가 더 효과 있는지 명확해졌다./삼성서울병원 제공

수정 TMB 모델, 확실한 생존율 향상 확인

이세훈 연구팀은 암세포가 면역원성을 줄이기 위해 ‘조직적합성항원 대립유전자 이형상실’을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직적합성항원 대립유전자 이형상실이 발생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는 데 방해를 받는다.

연구팀은 TMB를 계산할 때 이러한 기전을 고려해 새로운 수정모델을 고안했고, 수정TMB 모델을 쓰자 어떤 환자에게 면역항암제가 더 효과 있는지 명확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TMB 값이 높아도 낮은 환자에 비해 유의미한 생존율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정 TMB 모델에선 확실한 생존율 향상이 나타났다.

통계적 분석 결과 수정 TMB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 대비 사망할 위험도가 44%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정 TMB가 높았던 환자가 암의 무진행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면역항암제 치료받은 폐암 환자의 코호트에도 수정 TMB 모델을 적용했고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향을 확인하였다.

재현성을 담보해 과학적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여서 앞으로 수정 TMB가 기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바이오마커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새 모델에 따라 TMB 값이 높은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투여시 전체 생존율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정확한 치료 선택지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유럽종양학회 국제학술지(Annals of Onc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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