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감염자 될 수 있어…'코로나 낙인' 자제해야

입력 2020.05.22 17:51

소아청소년정신학회 '심리방역' 권고

등교하는 학생들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게 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다. 감염병 확진자는 비난의 대상자가 아니라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부터 고3 학생이 등교를 하고,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다른 학년의 등교가 시작된다. 그러나 고3학생 등교 첫날 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인천 지역 55개구의 고3학생을 전원 귀가시키고, 대구 지역은 고교 한 곳이 폐쇄됐다. 등교 초반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게 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라며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으므로 학생, 학부모, 학교는 생활방역 뿐만 아니라 심리방역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메르스 확진자를 추적 조사해 보니 유행 당시 스티그마(낙인감)와 불안을 많이 느꼈던 것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연구도 있다.

◇누구나 감염병에 걸릴 수 있어… 비난 말아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감염병 확진자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 학생은 자신 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즉 친구와 가족을 위해 생활 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학교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지나친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 하면 아이도 불안해 하므로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걱정되는 부분은 적극 소통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학교에 등교하는 것은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해 주라”고 권고했다.

또한 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함께 협력하여 역경을 이겨 내고 연대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학생·학부모 안심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학교내 심리 방역의 필수 조건이다. 학교 안 교직원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들의 소진을 방지할 수 있도록 업무 분장을 하고 근무시간을 엄수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감염병이 발생하면 루머, 낙인 등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심리 방역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신종감염병의 경우, 불필요한 의심과 잘못되고 과도한 정보 등으로 인하여 구성원 간의 오해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학회는 “함께 노력하여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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