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연쇄살인범 '최신종', 어릴 적 '품행장애' 고쳤다면…

입력 2020.05.22 15:17

폭력적인 아이 사진
품행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20~30%는 성인이 되어서도 반사회적 성향으로 이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각종 매체에서 보도된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신종은 어려서부터 눈에 띄게 폭력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한 유튜브 방송에 참여한 제보자는 "최신종이 지역 내에서 소위 '전주 짱'으로 불렸다"며 "10대 때부터 싸움을 일삼아 왔으며, 폭력 조직에 몸담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품행장애'가 있다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폭력적인 성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품행장애, 단순 일탈·비행과 달리 죄책감 전혀 없어

품행장애란 미성년자가 방화·절도·폭행처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법 행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반복하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일탈하는 것과는 다르다. 품행장애가 있으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범법 행위를 반복한다. 주로 사춘기가 오는 시기에 함께 생기고,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품행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20~30%는 성인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부르는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품행장애 중에서도 특히 '칼로스'라는 타입은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 '돌 같이 차가움'을 의미하는 칼로스는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남에 대한 동정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품행장애 조기 발견하기 위한 예방 프로그램 필요

품행장애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수현 교수는 "어린 시절 정신 질환을 미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품행장애 치료는 충동을 조절하는 약물치료,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심리치료 등이 복합적·장기적으로 이뤄진다. ADHD(주의력결핍행동장애)나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원인이라면 이와 관련된 치료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품행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은 불우한 가정환경과 겹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폭력적인 성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교나 국가적 차원에서 품행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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