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 집단감염… 마스크 썼는데도 감염된 이유는?

입력 2020.05.13 15:23

접촉 통한 감염 가능성도…​

학원 입구 사진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마스크를 최대한 얼굴에 밀착시켜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 A씨가 근무했던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A씨는 7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학원에서 강의했고,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의에 참석한 학생은 총 9명이었는데, 인천시에 따르면 이 중 5명이 확진됐다. 같은 학원 동료인 B씨는 "수업 당시 학생들은 거의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확진자가 꽤 많이 발생한 것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써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유는 뭘까?

마스크 착용해도 2m 안전거리 유지해야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2m 내의 근거리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다. A씨가 근무하는 학원은 강의실 크기가 크지 않은 곳이다. 학원 동료 B씨에 따르면 수업 당시 강사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는 2m가 채 되지 않는다.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자세한 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다만, 근거리에서는 접촉감염이나 마스크 틈새를 통한 비말감염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덴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를 향해 기침했을 때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2m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마스크 틈새로 비말 새어 나갈 수 있다"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원 강사 A씨의 침이 묻은 칠판, 책상 등을 학생이 만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도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만약 바이러스가 강의실 공용 기구 표면에 남아있었다면, 같은 강의실을 사용한 다른 강사나 학생들의 감염 위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A씨가 근무했던 7일이 아닌 다른 날짜에 학원을 방문했던 학생 및 강사들은 13일 오전 검사를 받았고, 늦어도 14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KF94, KF90 등 입자 차단 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최정현 교수는 "마스크의 종류 때문에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마스크 착용법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KF마스크가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비교적 높기는 하지만, 답답하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착용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종류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최대한 얼굴에 밀착시켜야 한다. 코에 빨간 자국이 남을 정도로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으면 틈새를 통해 비말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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