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려워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치료 멈추면 절대 안돼

입력 2020.05.06 06:00

[건강 칼럼]

이상엽 동아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전세계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의료진들이 노고를 기울이고 있고, 국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서서히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코로나19의 불안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아직도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특히 진료실에서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큰 듯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원인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고 파괴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3배가량 높고, 특히 폐경기 이후 50대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이나 손목, 발의 여러 관절 마디가 붓고 아픈 부종, 통증 및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뻣뻣하게 굳은 상태가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쪽 관절보다는 양쪽 관절에 대칭으로 증상이 오는 것이 특징이고, 미열, 피로감,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로 염증이 호전되면 관절의 통증, 붓기가 사라지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져 관절이 손상되거나 변형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기가 어려우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류마티스제(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한다. 이 중 생물학적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특정 염증 물질을 막아주는 기전으로, 염증의 감소뿐만 아니라 관절 변형을 억제하는 효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약제들을 사용할 때 환자의 면역 저항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된다는 근거가 없다.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임의로 약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질환 활성도가 높아져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더 낮아지고, 여러 다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꼭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필요한 치료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질환으로 폐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염증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할 필요는 있다. 널리 알려진 '코로나19 행동수칙'인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꼼꼼하게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등 만지지 않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 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사람 많은 곳에 방문 자제 등만 충실하게 지켜도 감염 위험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은 증상이 사라진 듯하다가도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추적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의견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현명하게 치료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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