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삼, 폐렴 바이러스에 효과… 홍삼의 2배"

입력 2020.04.23 09:48

아홉 번 찌고 말리며 유효 성분·풍미 증가
진세노사이드 13배, 분자 작아 흡수 잘 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지속되며 '면역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증상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주립대학 버밍햄(UAB)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식품 섭취를 권고했다.

이런 시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삼'이 인기다. 인삼은 식약처에서 면역력 강화 효과를 인증받았다.

◇공들여 만든 흑삼, 효능과 향 더욱 풍부

면역력 향상, 신진대사 촉진, 진정 작용, 혈압 및 혈당 강하, 암세포 억제, 피로 회복과 노화 방지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인삼은 약재 가공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인삼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건조한 백삼, 수증기에 찐 후 건조한 홍삼,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제조 과정을 거친 것은 흑삼이라 부른다. 과거 조선 왕실에서도 사용되던 가공법으로 알려졌다.

흑삼은 인삼을 서너 번 쪄서 만드는 홍삼에 비해 2~3배 공을 들여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좋은 요소들이 농축돼 인삼 본연의 효능이 배가된다. 약 40일간의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인삼의 색은 검게 변하고, 쓴맛은 순화되며, 향은 증폭돼 깊은 풍미까지 느껴진다.

◇흑삼의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홍삼의 13배

흑삼은 홍삼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13배나 많다. 진세노사이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포닌을 말한다. 홍삼보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2~3배 더 많이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증가한다. 실제 한국식품과학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흑삼 속 진세노사이드 'Rg3'의 함량은 7.51㎎/g으로 홍삼(0.37㎎/g)의 약 20배에 달했다. Rg3는 Rb1, Rb2, Rg1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 열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진세노사이드 분자가 점점 쪼개져 체내에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바뀐 것이다. 이는 혈당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 혈액순환 촉진, 지방 축적 억제 등의 효과를 낸다.

◇국내 연구팀 "흑삼은 홍삼보다 폐렴에 2배 효과"

흑삼은 폐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효과도 있다. 해외 유명학회지 '영양학(Nutrients)'에 흑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폐렴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2주간 폐 조직에 손상을 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100% 사망했다. 반면, 2주 전부터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흑삼을 먹인 쥐는 100%, 홍삼을 먹인 쥐는 50% 생존했다. 이 연구는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자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은 최영기 교수팀이 진행했다.

맨 위로